그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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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현
  • 승인 2019.05.08 17:44
  • 호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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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면접에서의 순발력 있는 대처
▲ 아서 해커, 위험에 빠지다, 1902년
▲ 아서 해커, 위험에 빠지다, 1902년

큰일입니다. 숙녀의 소중한 양산이 떨어졌어요. 빨리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이대로 흘러가버릴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스펙’ 중심의 기존 채용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의 201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신입 채용 예정 기업 285개사 중 44.2%가 ‘스펙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도록 변화를 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전형별로 따지면 특히 ‘면접전형’(85.7%)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서류전형’(11.9%), ‘인적성 검사’(2.4%) 순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설문결과가 보여주듯 요즘 취업 시장에서는 판에 박힌 면접에서 벗어난 이색 면접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랜드’에서는 사원과 응시자가 파스타를 먹으면서 1:1로 얘기를 나누고, 아웃도어 의류 회사인 ‘블랙야크’는 실제로 산행을 시키며 면접을 진행한 적도 있다 하네요.

물론 돌발 질문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겠습니까?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노란색에 대해 설명한다면?’, ‘인생에서 100달러를 만들어내는 기계가 있다면, 당신은 오늘 그 돈은 어디에 쓰겠습니까?’

언뜻 장난스럽게 보이지만 위의 사례는 실제 외국 기업의 면접에서 나온 질문들입니다. 비단 외국 기업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의 면접에서도 ‘서울에 쥐가 몇 마리 있는가’, ‘에베레스트를 한국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 황당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합니다. 사실 이런 질문들은 모범답안이 있다기보다도, 포기하지 않고 그 순간에 자기 논리를 만들어내서 답변을 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응시자를 다양한 상황에 노출시키는 이색 면접 또한, 순간순간 대처하는 모습에서 응시자의 역량이 더 잘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로 오지선다형의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어왔고, 준비한 것을 그대로 외는 데 익숙한 젊은이들에겐, 이 같은 면접들이 당황스럽고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을 통해서 면접에서의 순발력 있는 대처를 한 번 훈련해보세요. 유속이 느껴지는 강가의 상황은 빠른 시간 안에 그림의 요소요소들을 파악하게끔 만듭니다. 물에 빠진 양산은 일본풍으로 당시 흔치 않은 물건이었을 것입니다. 여성이 ‘어쩌나!’ 하는 모습으로 애타게 고개를 빼고있는 모습으로 봐서도 그렇습니다.

여성은 연약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치마를 탁 잡았습니다. 뛸 자세가 되어있단 것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빠른 방법은 가까운 본인이 들어가 건져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녀가 물에 젖거나 위험해 보여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면, 뒤편의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전혀 다른 주변에 있는 물건을 활용해볼 수도 있겠죠.

이 그림은 상황적으로도 그렇지만 색으로도 집중력을 높입니다. 유채색 중에서 명도와 채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은 대뇌를 자극하여, 집중력과 상상력 발휘와 관련된 역할을 하는 지적인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래서 언론인이나 매스미디어 관계자처럼 대화나 의사소통이 잦은 직업인에게 잘 맞는 색이라고 말하지요.

여러분이 면접을 볼 때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면 노란색이 풍부한 이 그림을 많이 봐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선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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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codm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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