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르! 음식으로 만나는 작은 프랑스
봉쥬르! 음식으로 만나는 작은 프랑스
  • 이다현 기자·전예나 수습기자
  • 승인 2019.05.08 17:44
  • 호수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 프랑스 : 에스카르고와 뵈프 부르기뇽
일러스트 신혜수 수습기자
일러스트 신혜수 수습기자

‘미슐랭 가이드’를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정보안내서로 알려졌으며, 레스토랑 등급에 따라 별점을 부여하고 정보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미슐랭 가이드의 역사가 출발한 곳이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 요리는 미슐랭 가이드를 기반으로 풍부한 부르주아 요리와 지방 요리 모두 주목받게 됐다. 미슐랭의 본고장은 어떤 색다른 특색을 가진 요리를 보여줄까.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미각을 자극하는 프랑스 가정식을 맛보러 떠나보자.

다현 요즘 유럽 여행 가서 먹었던 프랑스 요리가 자꾸 생각나. 학교 주변에 프랑스 음식 먹을 수 있는 곳 어디 없나?

예나 마침 보정동 카페거리에 프랑스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대. 오늘 한번 가보자!

다현 식당 외관부터 프랑스 국기가 달려 있네. 식당 내부도 소품이 아기자기하다. 조명이 은은해서 더 분위기 있어.

예나 메뉴판을 보니까 전채요리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메뉴가 프랑스어로 쓰여 있는 데다가 가격은 유로로 나와 있네. 프랑스에 온 것 같아.

다현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대로 전채요리에서 에스카르고와 에삐 바게트를 시키고 메인요리에서 뵈프 부르기뇽을 주문하자. 근데 전채요리가 뭐지?

예나 전채요리는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란 뜻이고 영어로는 애피타이저, 프랑스어로는 오르되브르라고 한대.

다현 식전 빵이 나왔어. 이 빵은 브리오슈인데 버터와 달걀이 듬뿍 들어간 바게트 같은 빵이야. 버터를 발라 먹으니까 되게 부드럽고 맛있다. 이게 프랑스의 빵인가!

예나 백성들이 먹을 빵이 없다고 하니까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브리오슈를 먹으면 되지 않냐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것 같아.

▲ 에스카르고와 에삐 바게트(왼), 뵈프 부르기뇽(오)버커를 곁들인 프랑스식 감자 샐러드(아래)
▲ 에스카르고와 에삐 바게트(왼), 뵈프 부르기뇽(오)버커를 곁들인 프랑스식 감자 샐러드(아래)

다현 오, 전채요리가 나왔다. 에스카르고와 에삐 바게트는 허브버터로 구운 달팽이 요리와 갓 구운 바게트를 곁들여 먹는 요리야. 에스카르고는 프랑스어로 달팽이라는 뜻인데, 프랑스 요리하면 빠질 수 없는 대표격이지.

예나 맞아. 이렇게 원형의 홈이 파인 전용 접시에 담아내는 게 특징이래. 처음엔 달팽이라고 해서 먹기 망설여졌는데 소라를 먹는 것 같은 익숙한 식감이네. 허브 버터로 구워서 향긋하다.

다현 그치? 처음 먹을 때 생소해서 그렇지, 먹으면 훌륭한 요리로 느껴져. 바게트도 소스에 찍어서 함께 먹으니까 맛이 더 풍부해졌어.

예나 메인요리도 나왔네. 소고기 와인 스튜인 뵈프 부르기뇽이야.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전통 요리인데 소고기와 레드와인, 허브와 각종 채소를 넣고 3시간 이상 부드럽게 조리한 게 특징이지.

다현 그래서 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구나! 와인향이 진하게 감돌면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 같아.

예나 정말, 허브랑 레드와인이 고기에 스며들면서 나오는 풍미가 엄청나다!

다현 우리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어.

▲ 코냑이 올라간 발로나 쇼콜라 무스
▲ 코냑이 올라간 발로나 쇼콜라 무스

예나 이제 배불리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쉐프님이 서비스로 발로나 쇼콜라 무스를 주시다니. 프랑스 포도주를 원료로 한 브랜디인 코냑을 위에 뿌려 먹는 게 특징이래.

다현 프랑스 음식으로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먹다니 만족스러워. 처음에 코냑의 씁쓸한 맛이 나서 놀랐는데 부드러운 쇼콜라 무스를 먹으니 찰떡궁합이야.

예나 난 프랑스 요리를 제대로 먹어본 건 처음인데 브리오슈랑 에스카르고부터 뵈프부르기뇽, 발로나 쇼콜라 무스까지 프랑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어!

다현 다음번엔 프랑스의 문화에 대해 더 공부해서 또 다른 요리를 먹으러 오자.

예나 좋아, 잘 먹고 갑니다 J'ai bien man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