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불투명한 교내 흡연구역, 적극적인 개선 필요해
경계 불투명한 교내 흡연구역, 적극적인 개선 필요해
  • 박상엽 기자·전예나 수습기자 정리=김민제 기자
  • 승인 2019.05.15 17:08
  • 호수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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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캠, 흡연부스 설치 계획 없어 “자연환기 가능한 시설 활용할 것”
천안캠, 작년부터 흡연부스 9곳 운용 중… 학생들의 태도 개선 시급

교내 흡연구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비흡연자인 이승현(기계공·1) 씨는 “아무 데서나 흡연이 이뤄져 휴식 공간이 무의미해졌다”며 “교내 정자나 벤치 주변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으면 좋겠고, 흡연 구역에서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칸막이나 흡연부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죽전캠퍼스 내 각 단과대 건물 주변 쉼터에는 무분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재, 가래침 등으로 얼룩진 자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8일, 아직 점심시간이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미디어센터 앞 쉼터에는 벤치마다 6~7개의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쓰레기통 바로 옆에 있는 주변 보도블록도 떨어진 담뱃재로 새까맣게 변색됐다.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버려진 담배꽁초에서도 남아있는 타르찌꺼기가 방출돼 간접흡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연기를 직접 마시지 않는 3차 간접흡연만으로도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안캠퍼스는 작년 3월부터 흡연부스를 설치해 현재 총 9곳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흡연부스 위치가 각 단과대 건물과 인접해있어 그 실효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캠퍼스 학생팀은 흡연부스 구조 개선보다 학생들의 태도 개선이 더욱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생들이 흡연부스에 들어가면 몸에 담배냄새가 밴다는 이유로 지정된 구역을 잘 지키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또한 흡연구역이 멀리 있다면 오히려 그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기에 흡연자들이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흡연부스의 크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정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흡연자인 나은채(사학·3) 씨는 “비흡연자 학생들을 생각했을 때 흡연구역을 명확히 지정했으면 좋겠다”며 “인문관 앞의 경우 흡연구역이 건물 입구와 가깝고 개방돼있어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죽전캠퍼스 미화원실의 이대근(67) 씨 또한 담배꽁초로 인해 쓰레기통이나 정자, 벤치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을 지적하며 “금연구역임을 명확히 알리는 팻말을 설치하거나 담배꽁초를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규제가 세워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천안캠퍼스 공공인재대학에 설치돼있는 개방형 흡연부스의 모습
▲ 천안캠퍼스 공공인재대학에 설치돼있는 개방형 흡연부스의 모습

한편 죽전캠퍼스도 흡연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환경 개선은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흡연구역이 공용 건물과 가까이 위치해 있고, 그마저도 기존에 사용되던 정자나 휴게공간을 활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이에 대한 지속적인 불만을 인지하고 인문관/상경관/사범관 건물 뒤쪽 5층으로 이어진 통로에 이동식 천막을 쳐놓은 상태다. 또 미디어센터 뒤편에는 덮개를 설치해 흡연구역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흡연구역 개선을 위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하며 흡연구역을 다시 지정하는 것에 대한 합의는 마친 상태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공공건물에서 10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면서 가능한 공공시설물과 먼 거리에 위치하도록 재조정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위치 조정과 캠페인 구성, 시설 확충에 대한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흡연구역 재조정 및 시설 확충이 완료돼도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흡연부스 설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하지만 지금으로선 천막이나 덮개와 같은 자연환기가 가능한 시설을 최우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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