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money의 현재 상황은?
대학생 주money의 현재 상황은?
  • 이도형 기자 · 김선태 수습기자 정리=안서진 기자
  • 승인 2019.05.15 22:56
  • 호수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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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지침서

Prologue

‘삑! 승차입니다.’ 아침 등굣길, 지하철을 타며 들리는 소리는 오늘 하루 소비의 시작을 알린다. 학교에서는 아침잠을 깨기 위해 커피 한잔과 당 충전을 위한 초콜릿 하나를 사고 필요한 교재를 사러 서점에 들르기도 한다. 그 후에도 학교에서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소비는 계속된다. 이처럼 삶은 소비의 연속이다.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에서 지난 2017년 5월 발표한 ‘2034 청년세대 기초통계 리포트’에 따르면 20대 대학생은 아르바이트로 약 64만원을 벌고 85%를 지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대학 학생은 어떤 소비 패턴을 가지며 돈과 관련해 무슨 고민이 있을까. 이에 본지에서는 대학생 소비문화를 진단하고 현명한 돈 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대학생 소비현황 알아보기

대학생의 소비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6일간 재학생 및 휴학생 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182명 중 76명의 학생이 41~60만원을 월평균 생활비로 지출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61~80만원과 81만원 이상을 쓰는 학생은 각각 35명과 31명으로, 총 66명의 학생이 60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에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대학생 2천739명을 대상으로 월평균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 월평균 51만4천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생활비의 수입원으로 용돈을 꼽은 응답자는 159명으로, 전체 조사자의 약 90%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올해 발표된 신한은행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19’에 따르면, 대학생 자녀에게는 월평균 28만원의 용돈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생활비가 50만원을 넘는 것을 참고했을 때,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부모님의 용돈만으로는 부족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본지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을 생활비 수입원으로 꼽은 학생은 각각 83명과 37명으로, 절반을 넘는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병행 및 장학금을 통해 생활비를 보충하고 있었다.

계속 늘어나는 소비, 원인은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전체 대출액 가운데 생활비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3천177억원에서 2016년 6천10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생활비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생활비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본지 조사에 따르면 생활비 지출 비중 1위는 단연 식비로, 182명 중 152명의 학생이 식비를 지출 1위로 꼽았다. 이처럼 식비가 생활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생활비 증가를 초래했다. 지난 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로에 불과했으나, 물가인식(소비자 체감 물가상승률)은 2.4%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식비에 이어 교통비, 유흥비, 생필품비, 교육비가 차례로 생활비 지출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서울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일반·직행 시외버스 13.5%, 고속 시외버스 7.95%, 광역 M버스 경기는 16.7%로 각각 운임 상한이 올랐다. 황이진(국악·2) 씨는 “2년째 인천에서 통학을 하고 있는데 최근 교통비가 가파르게 올라 교통비 지출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났다”며 증가하는 교통비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미코노미,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러나 물가는 점점 상승하고 소득이 불안정하지만 대학생의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순적인 상황의 발생 이유는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 키워드, ‘미코노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미코노미란 ‘나(Me)’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나를 위한 소비를 의미한다. 미코노미의 등장 배경에 대해 종합 리서치 기업 트렌드 모니터의 송으뜸 과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옅어진 상황에서 현재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워라밸을 중요시하고,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YOLO(You Only Live Once)’ 성향이 젊은 세대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자신을 위한 경제 활동은 좋은 소비 형태일까.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박미정 코치는 돈을 잘 쓴다는 것을 돈에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자신이 가진 돈으로 좋은 서비스와 양질의 상품에 투표해 그 상품과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민주주의 방식”이라며 “결국 좋은 소비란 삶의 만족과 행복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Epilogue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돈을 아껴 써야 한다’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제대로 된 합리적인 소비, 현명한 돈 관리 방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우리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소비는 충동적이거나 혹은 외출을 삼가며 돈을 아끼는 방법을 취하고 있었다.

합리적인 소비란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예산 안에서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듯 돈을 건강하게 잘 사용하는 습관을 위해서도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전문가에게 물었다. 대학생들의 고민 BEST 5 Q&A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 50%가 넘는 학생들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34.1%의 학생들은 애초에 돈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생활비 부족 시 마땅한 대처법을 찾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본지는 대학생의 현명한 돈 관리법을 제시하고자 『대학생 재테크』의 저자 김나연 씨에게 자문을 구했다.

01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돈을 모으려고 하는데 저축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 대학생들이 쉽게 실천 가능한 저축 방법은 무엇인가.

저축은 꼭 큰 금액이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적은 돈도 좋으니 처음에는 종잣돈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소액저축부터 시작해봐라. 요즘에는 1천원부터 저축이 가능한 적금도 존재하니 부담 갖지 말고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02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소진할 경우, 신용카드에 의존해 대책 없이 지출한다. 신용카드로 인한 과소비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한다. 스스로 소비통제가 가능할 때까지는 체크카드를 통한 한정된 돈 안에서 소비하는 연습을 권장한다. 신용카드는 정해진 금액 내에서 소비가 가능해졌을 때 사용해도 늦지 않다. 또 신용카드 사용 시, ‘체크카드처럼 사용하며, 전월 실적 기준까지만 사용하고, 할부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와 같은 규칙을 세워 사용하면 좋다.

03 자취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출이 많다. 그중 식비가 가장 부담인데 식비를 줄일 수 있을까.

밖에서 밥을 사 먹기보다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면 훨씬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식재료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무턱대고 식비를 줄이기보다 식비 안에서 음료인지, 술인지, 간식인지 등 한 번 더 분류해 생각해보면 어떤 부분에서 지출을 줄일지 알 수 있다.

04 가계부 작성해서 수입이나 지출을 분석하고 싶지만, 가계부 작성이 쉽지 않다. 가계부 작성하는 좋은 팁이 있다면.

첫째는 가계부를 미루지 않고 매일 작성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소비에 대한 항목을 구분 짓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너무 자세하게 작성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세히 작성할 경우 쉽게 지칠 수 있으며, 너무 간단하게 적을 시 나중에 무엇을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떡볶이를 요리하기 위해 식재료들을 샀다면, ‘**마트, 이번주 식재료 (떡볶이) **원’ 정도로 적는게 좋다.

05 돈을 아끼기 위해 미리 계획을 세워 소비하려 했으나, 충동구매로 인해 계획을 지키기 어렵다. 충동구매를 줄이는 방법이 무엇인가.

충동구매를 대비해 미리 돈을 모아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한 달에 5만원씩 충동구매가 발생한다면, 매달 5만원씩 그 소비만을 위한 저축을 하는 것이다. 또 ‘내가 정말 필요한 소비인가’라고 소비 전에 다시 생각하는 것도 충동구매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습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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