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스승의 날
  • 오기택(경제·4)
  • 승인 2019.05.15 22:12
  • 호수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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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5월은 새롭다

 

 

어느덧, 2019년에도 5월이 찾아왔다.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리는 5월에는 각종 공휴일, 기념일이 가득하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로 이어지는 5월은 분주히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쯤 가족과 스승, 그리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달이다. 필자도 대학생이 된 이후 맞이하는 5월은 매 년이 새롭다. 유난히 날씨가 맑았던 이번 어린이날, 부모님과 소풍을 나온 아이들을 보며 어렸을 적 회상에 젖었고,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지금껏 용기가 부족해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

 

이제 곧 스승의 날이다. 학창시절 스승의 날은 모두가 담임선생님께 카네이션과 편지, 선물을 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날이었다면, 대학생이 된 지금은 스승의 날이 어떤 의미로 바뀌어 있을까. 필자에게는 지금의 필자를 있게 해준 감사한 스승님이 한 분 계신다. 중·고등학교 시절 방황하던 필자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끌어주신 분이다. 이미 환갑을 넘기신 지 오래이기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군 복무 중에도 연락을 이어오던 스승님이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으면 괜스레 걱정이 앞서곤 한다. 

 

학원 원장으로 강의를 오래 하셨던 분이지만, 이제 나이 때문에 강의하기가 힘드시다며 작은 독서실을 오픈하셨다. 올해 초 반가운 연락을 받은 필자는 독서실 오픈 준비를 도와드리며 스승님을 뵐 수 있었다. 새롭게 또 다른 인생에 도전하시는 스승님을 마주하면서, 당신의 늘어나는 주름살을 지켜보고 있자면 이제는 스승의 날이 주는 무게가 약간 무거워짐을 느낀다. 대학생이 된 우리에게, 스승의 날은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을 이끌어준 스승님을 좀 더 무게감 있게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2015년 3월 27일 청탁금지법이 제정됐다. 이해관계자 간의 부정한 금품수수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안으로 인해 학창시절 반 아이들끼리 돈을 모아 선생님께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게 됐다. 그러나 스승의 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꼈던 제자들을 떠올리실 당신에게, 평소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드리는 전화 한 통, 편지 한 통이 가장 값진 선물일 것이다. 

 

대학생이 되어 맞는 5월, 점점 더 그 무게가 더해지는 스승의 날, 모두 자신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스승님께 안부 한 번 여쭤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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