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추’와 ‘인만추’
‘자만추’와 ‘인만추’
  • 김혜우(국어국문·3)
  • 승인 2019.05.24 18:16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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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만남을 추구하시나요?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2019 신조어 레벨 평가 문제’, ‘아재 테스트’ 등을 이용해 각자의 신조어 능력을 확인해보는 표가 유행하고 있다.

 

그중 요즘 가장 유행인 신조어로 ‘자만추, 인만추’가 있다. 자만추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의미하며, 인만추는 ‘인위적인 만남 추구’를 의미한다. 이는 곧 SNS상에서 “나는 자만추야”, “나 요즘 인만추”라는 말로 사용된다. 이 신조어들은 작년 말부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것을 시작으로 뉴스, 기사에도 등장하며, 젊은 층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간간이 쓰였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친구나 지인에서 발전해 연인 관계가 되는 것을 뜻한다. 만남과 과정이 인위적임이 없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인만추는 소개팅같이 인위적인 만남으로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자만추와 인만추는 인간관계의 모든 면에 적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연애에 많이 적용한다.

 

이 두 신조어를 ‘연애를 원하는 정도’에 따라서 보자면, 자만추를 원하는 사람들은 굳이 연애를 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에 인만추를 원하는 사람들은 연애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경향이 있다. 또한 ‘연애의 속도’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자만추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연애에 성급하지 않은 것이고, 인만추를 원하는 사람들은 하루빨리 소개팅 등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경향이 강하다.

 

이렇듯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각 개인은 그때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이 두 신조어를 사용할 때는 ‘요즘’이라는 말이 자주 붙는다. 당시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실 ‘자만추’, ‘인만추’라는 신조어로 이름을 붙이고는 있지만, 이 두 경향은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이다.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원하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원하던 사람들은 신조어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 그저 개인의 성향이고 기호인 문제에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앞서 말했듯 자만추와 인만추는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에 무엇이 옳다라는 것은 없다. 단순하게 각자 맞는 방법을 택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만추’와 ‘인만추’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신조어인 ‘자만추’와 ‘인만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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