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를 제대로 알려면
한 세대를 제대로 알려면
  • 박재항 마케팅 컨설턴트
  • 승인 2019.06.05 16:25
  • 호수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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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세대를 탐험하다
▲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시각으로 세대 간 상호영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Pixabay
▲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시각으로 세대 간 상호영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Pixabay

세대를 주제로 한 이 시리즈의 마지막 칼럼이다. 영어로 이 시리즈의 제목을 ‘Exploring generations’라고 처음에 제의했다. ‘세대 탐험하기’ 정도가 되겠다. 협의를 거쳐 현재의 ‘재발견’이 되었다. 어쨌든 다른 각도에서 더 깊이 파고들어 보자는 의도는 제대로 전달이 되었다고 믿는다. 왜 새롭게 발견하는 게 필요했나?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미국의 기준에 지나치게 맞추었다. 마케팅 용어로써의 세대는 2차 세계대전 후에 미국에서 출산 붐이 일고, 그들에게 ‘베이비부머’라는 용어가 부여되면서 시작되었다. 베이비부머를 전후로 하여 ‘한 사회 내에서 보편적 공통점을 지닌 동일한 연령대’ 집단으로서 아래위로 세대가 나누어지고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었다. 이 시리즈 상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미국보다 10년 늦게 세상에 나왔다. 같은 히피라고 해도 미국과 한국은 그 영향력과 행동 양태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한국의 같은 이름의 세대 간 시간 격차와 행동 차이는 현재로 올수록 계속 좁혀지기는 했으나, 차이점을 감안하고 분석해야 한다.


둘째, 세대의 특이한 현재 모습에만 초점을 맞춘다. 미디어와 마케팅은 새로운 현상들을 계속 부각시키려 한다. 그런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고, 특정 연령대에 어떤 시대에도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도 새로운 것인 양 포장한다. 그런 현상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밝히는 노력이 부족하다.


셋째, 세대 간과 세대 내에서의 차이를 간과한다. 현재 한국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녀의 지지도 차이는 작년 말부터 줄곧 20%가 넘는다. 20대 남자는 정치적으로 70대 남자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밀레니얼이나 Z세대로 소위 한 묶음으로 얘기하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위 세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특정 세대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를 통하여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1. 특정 세대의 과거를 보라.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여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되었는지 봐야 한다.
2. 과거의 특정 세대를 보라. 신입 직장인으로 밀레니얼의 특이한 점들을 열거하며, 그에 대처하는 책들도 나왔다. 그런데 80년대, 90년대에도 신입사원들을 두고 완전히 다른 인종이라며 지금의 밀레니얼과 거의 같은 성격으로 표현했다.
3. 해외의 특정 세대를 보라. 글로벌 시대에 세계 젊은 층들은 문화적으로 동화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해외와 주고받는 영향을 보지 않고는 제대로 특정 세대를 이해할 수 없다.
4. 특정 세대에 영향을 준 세대를 보라. Z세대는 X세대의, 밀레니얼은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이라고 한다.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 게 있고, 부모 또한 자녀들을 키우면서 변화를 겪는다. 그 상호영향을 살펴야 한다.
5. 특정 세대에 영향 받는 세대를 보라. 부모 말고 바로 윗세대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특정 세대에 의하여 조성된 아랫세대의 현상을 포착하는 게 필요하다.


사실 세대뿐이랴. 인간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이런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박재항 마케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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