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터 출산까지, 축복의 시간을 함께하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축복의 시간을 함께하다
  • 서현희
  • 승인 2019.06.05 16:25
  • 호수 1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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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 아만보 23. 빌리지베이비

 

임산부들에게 보낼 선물박스를 들고 있는 이정윤 대표(우)와 직원
임산부들에게 보낼 선물박스를 들고 있는 이정윤 대표(우)와 직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인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Baby’에서 이름을 따온 ‘빌리지 베이비’. 빌리지 베이비는 임신·출산 선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9개월 된 신생 창업 기업이다. 많은 이들의 축복과 축하 속에서 이뤄지는 임신은 요즘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임신에 대한 축하를 전하고 싶지만, 그들이 무엇을 진짜로 필요로 하는지 알기 어려운 이 시대에 해답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빌리지 베이지 이정윤(29)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빌리지 베이비는 서비스 신청 시 6개월간 임신 초기, 중기, 후기 단계에 따라 예비맘 맞춤형 선물을 보내주며, 임신·출산 단계별로 필요한 물품과 사용 방법, 육아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한다. 선물 박스 안에는 건강 관리, 추천 도서와 같은 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대부분 신청하지만, 본인 스스로 신청하는 경우도 전체 비율의 2~30%를 차지할 정도로 예비맘에게 각광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하기 전 영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했다. 연봉 1억원이라는 높은 수입을 벌었지만 매일 반복되는 야근 업무에 지친 그는 30살이 되기 전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고민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임신·출산과 관련된 여성의 고민 해결에 관심이 많아 빌리지 베이비를 만들게 됐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부터 KAIST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오픈 벤처 랩’ 사업에서 육성 기업으로 참여해 창업 멘토링과 기술 보증기금을 받으며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또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정부 창업자금지원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정돼 자본금을 지원받았으며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서 받은 시드머니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부와 대학에서 진행하는 창업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한편 성공적으로 창업 자금을 마련했음에도 첫 크라우드 펀딩 당시 불안감이 컸다는 그. 창업 초기에는 마케팅도 부족하고 선물을 받기까지 한 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펀딩 시작 하루 만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성을 검증받았다. 이후 자신감이 붙은 채로 2차 펀딩을 진행했고, 두 차례 모두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 대표는 매출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개선하고자 기업과의 계약 체결에 힘쓰고 있다.


현재 빌리지 베이비는 자체 제작된 아기 성장 카드 판매를 통한 ‘미혼모자 가정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펀딩은 제작 및 배송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이 미혼모자 공동생활 가정에 후원된다. 임신·출산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축하받지 못하는 임신을 하게 된 여성들을 생각하게됐다는 그는 “그들이야말로 가장 용기 있는 엄마”라며 “응원을 통해 미혼모를 향한 사회의 차가운 인식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늘날 임신·출산 사업 분야는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아이가 적을수록 삼촌과 고모까지 조카를 위한 지출을 늘리는 ‘에잇포켓’ 현상으로 관련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빌리지 베이비의 향후 목표는 제품을 자체 제작해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보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창업은 아이템을 누가 먼저 완성해 창업하느냐가 가장 핵심”이라며 “좋은 사업 아이템이 생겼을 경우 망설이지 말고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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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en99101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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