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생 모두가 난처한 복수전공 시스템
학교와 학생 모두가 난처한 복수전공 시스템
  • 박상엽·박예진 기자
  • 승인 2019.09.04 14:37
  • 호수 1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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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생, 매학기 피말리는 수강신청 전쟁

 

일러스트 박두진 기자
일러스트 박두진 기자

 

지난달 수강 신청이 끝난 이후 우리 대학 복수전공 시스템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 복수전공생은 수강 신청 시스템상 해당 과목 주전공 학생들의 1차 수강 신청이 끝난 수강 신청 2차 기간에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1차 수강 신청이 끝나면 전공필수 과목 잔여석이 희망 인원에 비해 훨씬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복수전공생은 부족한 잔여석으로 인해 수업 자체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시현욱(스포츠경영3) 씨는 “주전공과 복수전공의 수업 시간이 겹치다 보니 들을 수 있는 수업도 얼마 없는데 1차 때는 신청이 불가능하고 2차 때는 자리가 거의 없어서 원하는 대로 못 들을 때가 많다”며 복수전공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복수전공생에게는 잔여석의 20%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이 마저도 주전공생과 경쟁하게 되므로 사실상 복수전공생이 수강신청 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이다. 수강 과목 잔여석 문제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단과대 A 조교는 “전공과목의 경우 학년별로 이수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하고 있기에 그에 맞춰 수강 신청을 하면 다전공 학생들도 문제없이 들을 수 있을 만큼 잔여석이 남는다”며 원칙상 개설 강의의 자릿수는 충분한 실정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수강 잔여석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 “해당 학과 타 학년 학생들이 특정 학년 과목 자리에 수강 신청을 함으로써 잔여석이 남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잔여석 문제를 진단했다.  

  
죽전캠퍼스는 복수전공생이 많이 몰리는 경우 추가로 10%의 잔여석이 열리도록 조취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캠퍼스의 경우 학사구조 개편으로 통폐합된 경영학부와 복수 전공 문제가 결부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전공생 432명 중 135명의 학생이 경영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지만  경영학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강좌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해당 과목 교수를 찾아가 강제입력을 부탁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제입력은 교수 재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 교수가 거부할 가능성이 있어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복수전공생은 복수전공 인정 최소학점 자격 조건인 42학점을 듣는데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강제입력이 허용된 경우에도 교수 입장에서 초기 강의 계획서상 수강 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궁극적으로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난처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학생들 사이에서 복수전공 수강 신청에 대한 추가적인 문제점이 논란이 되고 됐다. 죽전캠퍼스 커뮤니케이션학부의 학부 기초 과목을 수강 신청한 타 학과 학생들이 학부 사무실로부터 수강을 취소하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커뮤니케이션학부의 학부 기초 과목은 타과 학생들이 이수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수강 신청 당일 시스템 오류로 해당 과목의 수강 신청이 가능해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학생들은 정정 기간 수강과목이 자동 철회될 것임을 고지 받았다. 학부 측은 해당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했으나 원칙상 해당 복수전공 학생들은 다른 과목으로 변경해야 했다. 이번 문제 역시 학과마다 다른 복수전공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발생한 문제이다.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죽전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경영학과와 같은 대규모 학과에서는 이미 다전공 전용 분반을 운영 중”이라며 특정 학과에 신청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학과 기초 과목 이수에 대해서는 “학과 내 결정 사항이기에 학과 기준에 따라서 결정된다”며 학과 기초 과목에 대한 별도의 지시사항이 없음을 설명했다.


한편 천안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천안캠퍼스의 경우 경영학부가 존재하지 않아 다전공생들을 위해 반을 개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 사항에 대해 논의가 필요함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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