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를 싹 틔워 만든 맥아(麥芽. 엿기름)로 즙을 만들어 여과한 후, 홉(hop)을 첨가하고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술. 바로 맥주다. 이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맥주로는 독일의 에딩거 바이스비어(Erdinger Weissbier), 중국의 칭다오(青島啤酒), 멕시코의 코로나(Corona)를 꼽을 수 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별 대표주자인 세 맥주의 대결이 지금 펼쳐진다.
종익 오늘 날씨도 더운데 치킨에 시원하게 맥주 한잔 어때?
수현 좋아. 마침 오늘 중국에서 독일이랑 멕시코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다고 하는데 경기를 보면서 맥주도 마시자. 분당에 내가 자주 가는 세계 맥주집이 있는데 거기로 가보자!
종익 그래. 오늘 축구 경기가 독일과 멕시코의 대결이니, 우리도 두 나라의 맥주를 마시면서 어떤 맥주가 더 입맛에 맞는지 알아볼까?
수현 기왕이면 축구 경기가 열리는 중국의 맥주도 포함해서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이렇게 세 대륙의 맥주를 맛보며 어떤 맥주가 가장 맛있는지 가려보자.
종익 그럼 일단 맥주를 골라볼까? 내 생각에 중국은 칭다오가 가장 대표적인 맥주인 것 같아. 독일과 멕시코는 맥주 전문가인 네가 골라주겠니?
수현 음, 나는 독일 맥주라면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있는 에딩거가 좋을 것 같아. 그리고 테킬라와 함께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인 코로나 맥주를 추천해.
종익 너 정말 모르는 게 없구나. 이제 축구 경기 시작한다! 마침 딱 맞춰 맥주들이 등장하네.
수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코로나부터 마셔보자. 코로나는 다른 맥주와 달리 투명한 병에 담겨 있고 따로 레몬을 조각내서 주지. 레몬을 넣어 마시면 더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대. 원래 코로나에는 라임을 넣지만 한국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쉽게 변질돼 레몬을 사용하고 있어.
종익 그렇구나. 그럼 이번에는 아시아의 대표 맥주, 중국의 칭다오를 마셔볼까? 칭다오는 특유의 청아한 맛과 함께 마무리가 깔끔하네. 칭다오 맥주는 중국 청도 지방의 맑은 물과 독일의 전통 맥주 제조 기술이 결합하여 탄생했대. 홉 특유의 쌉쌀함이 깔끔한 뒷맛을 만들어 인기가 많아.
수현 마지막으로 독일의 에딩거 바이스비어를 마셔보자. 참, 바이스비어는 독일어로 ‘밀 맥주’라는 뜻이래. 이 맥주는 전용 잔에 따라 마시니 풍미가 더 좋은 것 같아. 음, 약간의 바나나와 클로브 향이 나고, 얕은 쓴맛으로 끝나네. 은은한 밀 맥아의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은 독일 정통 밀 맥주의 정수를 보여줘.
종익 그러네. 어라? 오늘 경기는 멕시코가 이겼구나. 우리도 이번 세계 맥주 대결의 승자를 골라볼까?
수현 좋아, 나는 세 맥주 중 에딩거 바이스비어를 우승자로 꼽겠어.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목 넘김이 역시 맥주는 독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
종익 나도 에딩거 바이스비어가 가장 마음에 들어. 에딩거 특유의 쓴맛과 정통 밀 맥주의 맛이 끝내줘. 축구는 독일이 졌지만 맥주만큼은 독일을 따라올 나라가 없는 것 같아.
수현 오늘 세계 맥주 올림픽의 금메달은 독일이 가져갔네. 독일의 우승을 기념하며 건배사는 독일말로 해보자. Pr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