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을 장식해준 시원한 맥주 한 잔
뜨거운 여름밤을 장식해준 시원한 맥주 한 잔
  • 강혜주 기자
  • 승인 2019.09.04 14:40
  • 호수 1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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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송도맥주축제
스탠딩 테이블 위에서 즐기는 피자와 맥주
스탠딩 테이블 위에서 즐기는 피자와 맥주

 

고된 일과 후에 즐기는 가벼운 맥주 한 잔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특히 요즘은 무더위에 지쳐 생맥주 특유의 시원함과 청량함이 간절해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여느 날처럼 집에서 무료하게 핸드폰을 하던 지난달 27일 오후, 송도에서 맥주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철을 타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마련돼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으로 걸어 들어가자 가장 먼저 커다란 맥주병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그 뒤에 반짝거리는 부스들을 보니 축제에 온 게 실감 나기 시작했다. 맥주병 옆에는 축제에 참여한 음식 부스와 맥주 부스가 설명된 축제 안내도가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을 지나 들어간 공원에는 화려한 공연장과 함께 음식과 맥주의 향연이 펼쳐졌다. 스테이크, 양꼬치, 염통 등 후각을 자극하는 숯불의 향기를 맡고 있자니 자연스레 허기가 졌다.


해도 지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벌써 잔디밭 위의 테이블에서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놀러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편 채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축제를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의 호응을 유도 중인 MC가 서 있는 무대를 지나 밴드가 공연 중인 축제 무대 쪽으로 이동했다. 


신나는 리듬에 발을 맞춰 걷다 보니 어느새 축제 무대 쪽 공원에 도착했다. 그곳엔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와 칵테일, 주스, 푸드트럭과 함께 스탠딩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100여 개의 음식 부스들 사이에서 피자를 골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생맥주도 두 잔 받아왔다. 그렇게 드디어 기자도 맥주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어느덧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맥주를 금방 비우고 새로운 잔을 채우니 여름밤의 더위가 가시는 듯했다. 곧이어 밴드가 공연할 것이라는 소개에 무대로 시선을 돌리니 딕펑스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맥주를 손에 든 채 무대를 즐기고 나니, 어느덧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시간이 다가왔다. 평소 시끄러워서 불꽃놀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늘만큼은 검은 하늘에 알록달록하게 수를 놓는 불꽃들이 예뻐 보였다.

크라잉넛이 공연 중인 무대
크라잉넛이 공연 중인 무대

 

불꽃놀이가 끝나고 크라잉넛이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의 호응이 커졌다. 2030세대면 누구나 알만한 ‘말 달리자’가 들려오자 기자도 신이 나서 무대 근처로 뛰어갔다. 문득 ‘너무 흥분하고 뛰었나’ 싶어 조금 부끄러웠으나, 의자 위에 올라가거나 손을 들고 소리치고 있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금방 위안을 얻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공연을 즐겼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날 밤은 깊어져 갔다.
 ‘Pause, Let It Beer’. 2019 송도맥주축제의 슬로건에 걸맞게 기자는 축제를 즐기는 동안에는 아무 걱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흥겨운 음악과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사이에 서 있을 뿐이었다. 이미 2019년의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매년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맥주 그리고 공연과 축제를 좋아한다면 송도 맥주 축제를 방문해보자. 더운 여름날 밤, 이곳의 신나는 음악과 차가운 맥주 한 잔은 당신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잔디밭 위에 늘어선 음식 부스와 맥주 부스
잔디밭 위에 늘어선 음식 부스와 맥주 부스

 

 

강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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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riv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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