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波瀾)이냐 파락(破落)이냐
파란(波瀾)이냐 파락(破落)이냐
  • 단대신문
  • 승인 2019.09.04 15:34
  • 호수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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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이슈

◇ 지난달 23일, 총장 간선제가 이사회 주관 하에 진행됐다. 간선제는 이번 선출로 우리 대학 개교 이래 처음 도입됐으며, 학생 참여도 이뤄졌다. 후보 추천위에 우리 대학 총학생회장 2명이 참여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후보들이 지원했기에 학생의 의견은 미미했을지 몰라도, 학교에 대한 중요 선거에 권한을 사용했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 시작은 미약해 보일지 몰라도, 재학생이 학교 구성원으로의 역할 뿐 아니라 권한을 수행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한편 얼마전부터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가 우리 대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건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자녀가 입학을 위해 작성한 논문이 나온 곳이 우리 대학이라는 논란은 정치 싸움부터 입학 비리까지 전방위적으로 논해지고 있다. 그러나 본지 1면에서도 다뤘듯,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학교의 대응이다.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그 자녀의 퇴학을 바라는 것은 결국 개인 차원에서의 주장으로 의미없이 끝나기 때문이다.

◇ 위에서 언급한 두 사건은 종강 후 잔잔하던 학내에 파동을 불러일으켰다.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부터 버스 정류장에 붙은 대자보와 시위 등의 오프라인 성명까지. 재학생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일어난 사건이 좋은 소식이건 나쁜 소식이건 간에, 재학생이 꾸준하게 학교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준 것은 사실이다. 언급된 내용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며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사건으로 발생한 관심까지 부정적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큰 호수에 아무리 돌을 던져봤자 담긴 물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그 성질인데, 우리는 그저 흔들리며 형태가 변한다고 해서 성질이 변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사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마치 변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표면만 바라본다. 이번에 우리에게 밀려온 파동은 기존을 무너트리고 변화를 부르는 파도가 될 수도, 이전처럼 잔잔한 표면에 지워질 수도 있다. 그 파동이 파도로, 파도가 파란으로 바뀌기 위해서. 새로운 시작은 끊임없이 조명받아야 할 것이다.<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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