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네 글자다
잠들기 전 꿈과의 거리도 네 글자다
어떻게 보면 지금 술잔과의 거리도 네 글자다
거기에서 태어나 장벽을 타고 흐르는
독한 술의 소리도 네 글자다
귀납의 불완전성이 없는 모든 거리는
네 글자에서 태어나 네 글자로 끝난다
네 글자와 두 발의 거리에 살고 있는
세상의 말은 무수히 많고
세상의 말을 무수히 생각해야 하지만
젖지 않은 발은 자국을 새길 수 없다
진심의 거리가 두 발의 거리와 같지 않다면
네 글자는 한 문장 속에 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은유가 죽어버린
시인의 방식은 배 속의 꼬르륵 소리에서
은유를 네 글자로 표현한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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