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조조 모예스 『미비포유(mebeforeyou)』
문학 - 조조 모예스 『미비포유(mebeforeyou)』
  • 황도은
  • 승인 2019.09.05 14:59
  • 호수 146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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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죽음 앞에서 사랑이 물었다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삶은 무엇인지. 죽음은 무엇인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열어줄 책"

 

저 자 조조 모예스

책이름 미비포유

출판사 살림

출판일 2013.12.24.

페이지 p.536

 

 

우리는 매 순간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삶의 시작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고, 뜻하지 않게 찾아오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비포유(mebeforeyou)는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된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와 엉뚱하고 순진한 간병인 루이자 클라크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나타낸다.

저자는 책 속의 두 인물로 각자의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온 세상을 누비고 싶어 하는 인물인 윌은 어느날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이후 그는 자신이 꿈꿔왔던 삶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삶의 의지와 만족감을 잃고 6개월 뒤 스스로 삶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한다. 이러한 결심을 되돌리기 위해 윌의 부모님은 그의 간병인으로 루이자를 고용한다. 그녀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소소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인 인물이다. 그녀를 만난 윌은 점점 세상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루이자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삶은 자신이 원했던 삶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에 윌은 끝내 존엄사를 택한다.

이 책은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존엄사란 안락사의 완곡한 표현으로 지금까지의 생존방식, 사상, 의지를 역행하는 일 없이 스스로 원하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의미한다. 죽음 또한 개인의 자유 의지로 인정되는 분위기로 변화하면서 웰빙(well-being)’만큼 웰다잉(well-dying)’ 역시 많은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존엄사를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가 여전히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누군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사회의 기대에 충족하는 삶만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이기에 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이며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삶은 유한하기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만큼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 저자 역시 독자에게 한 번뿐인 삶의 소중함과 삶의 마침표를 아름답게 찍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삶의 의지와 죽을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냥 잘 살아요(Just live well). 그냥 살아요(Just live).” p.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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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silv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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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온 2019-09-06 22:26:46
마지막 말 저도 정말 기억에 남아요!!

꽃등심 2019-09-06 21:59:58
글 너무좋아용 또 써주세요~~!!

채니 2019-09-06 21:44:36
좋은 글 감사합니당

위니 2019-09-06 21:30:13
안락사가 제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