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보호하는 방법
어린이를 보호하는 방법
  • 김혜우(국어국문·3) 
  • 승인 2019.09.17 09:21
  • 호수 1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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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미성년자 보호 방법에 대해

 

 

올해 초 유튜브는 “미성년자 보호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미성년자 단독 라이브 스트리밍을 금지하고, 미성년자 등장 동영상에 댓글 기능을 중지했다.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 문제는 한국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던 사안이다. 미성년자 유튜버가 라이브를 하거나 동영상을 올릴 경우, 그 댓글 중 상당수가 선정성, 폭력성을 띠고 있어 문제가 됐다. 특히, 최근 크게 질타 받고 있는 소아성애와 관련해 많은 댓글들이 도를 넘은 수준에 이르렀고, 이를 비판하던 사람들은 제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선정성, 폭력성 짙은 댓글 외에도, 선플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버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주접’이라고 부르는데, 본인을 ‘삼촌’, ‘이모’로 지칭해 어린 유튜버에게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우쭈쭈’ 하는 식이다. 처음 이 주접이 좋은 반응을 얻자, 특정 유튜버 동영상의 댓글 창은 전부 주접으로 가득찼다. 어른들이나 즐길 법한 유머를 주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댓글을 단다. 자기 신세를 한탄하고, 아이와 비교해 불행을 전시해 놓는다. 1절에서 끝내야 할 것이 2절, 3절까지 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버와 독자 간의 소통은 어려워졌지만, 아이들을 위한다면 차라리 아예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렇듯 유튜브의 정책에 놀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큰 반발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문제가 심각하고, 조치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 정도는 다들 은연 중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의 화살은 늘 가장 약한 사람에게 향한다. 아이들을 제멋대로 괴롭히며 화살을 들이밀고,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제재 대상은 아이들이 된 것처럼 말이다. 유튜브의 정책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미성년자들을 보호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의의 중심이 되는 아이들은 빼놓고 내린 결과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이라 한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모든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로 갔다. 미성년자를 제재하기 전에, 제재하지 않아도 되는 플랫폼이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 책임감 있는 어른이 많아지길 바란다. 성숙해져야 하는 건 미성년자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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