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인문 -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 김종익
  • 승인 2019.09.17 09:21
  • 호수 1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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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죽음을 상기하라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

 

저 자 : 월터 아이작슨

책이름: 스티브 잡스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1.10.24.

페이지: p.925

 

세상을 바꾼 이 시대의 혁명가. 21세기 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를 수식하는 신적인 별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된다. 그런 그가 생전에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유일하게 인정한 책이 있다.

삶의 마지막까지도 여과 없이 담은 이 책은 그의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담았다. 그가 태어나 양부모에게 입양됐을 때부터 췌장암 말기 상태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의 감정 모두가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티브 잡스의 주변 동료와 친구들은 그를 평소 자신의 결정만을 고수하고, 이를 반대하는 자의 의견은 무시하는 철저한 독재자로 기억한다.

또한 대중들도 이러한 그의 성격이 현재 애플의 역작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표면적으로는 완벽주의자,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 천재 예술가. 그러나 그의 성공에는 성격 뿐 아니라 그가 실천해온 한 가지 생각이 밑거름이 됐다.

이 책에는 유독 죽음과 관련된 그의 언행이 자주 드러난다. 그는 죽음에 대해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했다. 그는 죽음을 상기하는 것이 인생에 가장 중대한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17세 때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그런다면 언젠가는 의인의 길에 서 있을 것이다라는 글귀에 감명을 받아 50세가 될 때까지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는 일을 할 것인가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순간마다 오늘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도구가 되지 않았을까.

죽음 앞에서는 남들의 시선, 자신감과 자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진실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이 남는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 이것이 그의 인생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됐던 것은 아닐까.

2005년 그가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 중 남긴 말이다. “곧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된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당신은 잃을 게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는 죽음에 대해 약간의 깨달음을 전하며, 인생의 마지막 열차를 타고 우리 곁을 떠났다.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그가 취한 생각과 행동은 어쩌면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도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삶의 가치를 재정립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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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lawhddlr9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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