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술의 새로운 융합
미래 예술의 새로운 융합
  • 단대신문
  • 승인 2019.09.17 09:21
  • 호수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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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협업 또는 복수 전문 분야를 다면적으로 학습해서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창출하자는 융합은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되거나 주장되는 이슈 중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술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제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인류 문화 속에 그 흐름을 조용히 유지하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닉(technique)’은 그리스어인 ‘techne(테크네)’에서 유래했다. 테크네의 의미는 일반적 규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일정한 기술을 이용해 작품을 산출하는 제작 활동 전체를 가리킨다. 예술적 감각과는 별도로 예술에 필요한 기술 연마는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의 반복과 자기 학습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대 소프트웨어의 발달은 다양한 예술 분야의 새로운 도구로써 활용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전에는 인체 포즈를 실제 인물이나 목각 인형의 포즈를 통해 구체적인 형상의 구성을 연구했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욱 정확하고 세밀하게 인체의 형상을 조작하고 이를 통해 작품 제작에 활용하는 작가들이 많아졌다. 더 나아가서는 형상을 참조하는 것이 아니고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제작이 가능한 작품 활동이 성숙기와 확산기를 넘어 일반인들도 예술 작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내재적 융합의 영향으로 아동 교육에도 소프트웨어를, 특히 코딩이라는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새로운 융합의 형태로 인정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현재, 아직은 성숙되지 않았지만, 자연적 융합적 접근을 통해 예술과 기술을 동시에 품은 형태로 인간 세상에 도래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프로그램 작성을 통해 새로운 구성을 형상화하고 동작을 부여해 그리는 회화 작업이나 프린터를 이용해 입체조각을 성형하거나, 입체를 조각하는 작업에 로봇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론은 인간 능력의 확장에 포함된다. 하지만, 새로운 예술 분야로 인정받고 그 결과물이 작품으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질문 또한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다. 비논리적 직관을 오랜 수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체적 형태로 만들어 내는 예술의 속성과 감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통일적이고 순차적인 논리 표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속성,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극상에 존재하는 것 같은 속성들이 과연 하나의 새로운 철학과 방법론으로 탄생하게 될 지 기대감과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융합은 종속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고, 인간의 또 다른 지각과 시야의 고도화를 향한 노력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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