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캠퍼스 실험실, 화학약품 불법 폐기 논란
천안캠퍼스 실험실, 화학약품 불법 폐기 논란
  • 이다현·노효정 기자
  • 승인 2019.09.17 09:20
  • 호수 14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험실 안전 문제 제기… 학교 측 “발 빠른 대응에 앞으로는 문제없을 것”

지난달 28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융합기술대학 실험실 처리장에 화학약품들이 불법적으로 버려져 있는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 속에는 실험 후 나온 화학약품의 폐수 및 폐기물이 마구잡이로 던져져 있었다. 이에 실험실을 가진 단과대학의 안전성이 지적됐다.

이번 문제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실험실 관리 조교 A씨는 기존의 폐기 배출 방식을 따를 때는 폐수 창고의 출입문이 항상 열려있었기에 이러한 일이 생긴 것 같다위험한 폐액을 난잡하게 던지고 간 행위는 엄연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사건 발단 경위에 대해 당시 안전을 위해 장기 미사용 시약을 처분하도록 했던 적이 있다그때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폐기물이 배출돼 놓을 공간이 없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측에서도 파악이 끝나 단과대학별로 공문처리를 완료한 상태라며 지금은 다 치우고 새로운 폐기 배출 방식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바뀐 배출 방식은 학생들이 배출자가 기입된 폐기물을 주 단위로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가져오면 교학행정팀에서 배출자와 스티커 부착 여부를 확인한 후 창고 문을 열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천안캠퍼스 내 모든 실험실에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험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교학행정팀의 확인 하에 버릴 것을 당부했다.

죽전캠퍼스 안전관리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실험실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 공학 3관과 ICT관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장소는 교학행정팀에서 열쇠를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험 용액은 따로 모아 처리하며 약품 병이나 용기 역시 지정 장소에 두면 수거 업체가 처리한다.

한편 본지 1412호에서는 천안캠퍼스 실험실 안전불감증에 대해 취재했다. 당시 우리 대학 재학생은 실험실 기본안전수칙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잘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험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된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죽전캠퍼스 안전관리팀 황두현 과장은 실험실의 안전을 위해 2016년 본지에서 밝혔던 온라인 안전교육, 집합 교육, 비상시 매뉴얼, 일상 점검표, 특수건강검진, 정밀안전점검, 안전관리위원회 등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 광주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실험실에서 실험을 마친 뒤 빈 폐기물 통에 버린 질산 용액 600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산 가스가 유출된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내에 있던 150명이 급히 대피했다. 이처럼 실험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방치할 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화학물질 처리 방식을 유념하고 따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