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캠 총학생회, 끊이지 않는 논란
천안캠 총학생회, 끊이지 않는 논란
  • 이도형·강혜주 기자
  • 승인 2019.09.25 23:50
  • 호수 1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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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없는 총학생회에 학생들 불만 가중… 향후 공약 이행도 불투명

천안캠퍼스 보람 총학생회에 대한 논란이 당선 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지 1459호 2면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지난 여름방학 중에 남학생 휴게실 설치를 마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개강 4주차인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한정적인 학생회관 공간으로 인해 남학생 휴게실 설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학생 휴게실의 경우 2011년 총여학생회가 폐지됨에 따라 기존의 총여학생회실을 활용했던 반면, 남학생 휴게실은 공간 확보를 위해 최소 한 분과의 동아리방이 비워져야 하는데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의 2학기 이행 예정 공약은 죽전캠퍼스와의 교류 확대 및 학교 규정 개편, 흡연 부스 추가 설치, 무료 프린터기 설치이다. 천안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흡연 부스는 이미 모든 단과대에 있기에 추가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무료 프린터기 설치 역시 기존 복사실로부터 계약 위반으로 항의가 들어오게 되므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죽전캠퍼스와의 교류 확대는 본지 1459호 취재 당시, 다음달 1일에 예정된 樂 페스티벌을 천안 공연팀 교환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 답했다. 이에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에 문의한 결과, 천안 총학생회로부터 樂 페스티벌을 비롯해 어떠한 행사에도 협조 요청이나 연락이 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현재 천안캠퍼스 총학생회에 남은 공약 이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천안캠퍼스 총학생회에 대한 논란은 당선 초 횡령 전적이 있는 임원이 간부를 맡게 됨에 따라 시작됐다. 지난 1월 29일, 횡령 전적이 있던 임원을 제명하지 않고 그대로 임용하겠다는 총학생회 발표에 대해 학내 커뮤니티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본지 1453호에서 해당 논란은 학칙상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임명 번복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이후 총학생회장의 익명 채팅방 답변에 따르면, 검찰 송치 결과 기소유예 1건, 무혐의 1건을 처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입장문을 통해 약속했던 해당 임원의 장학금 기부는 지난달 22일 이뤄졌다.

축제 기간 중에는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 운전 논란도 발생했다. 축제 당시 총학생회 임원이 오토바이 번호판을 미부착해 교내에서 운전한 상황이 포착됐다. 총학생회 측은 보험은 등록된 상태였다고 해명했으나, 오토바이 번호판 미부착은 보험 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위법사항이다. 이에 학생팀은 해당 오토바이를 처분시키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현재 총학생회의 행보에 대해 학내 여론에서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은 소통 부족이다. 박현(일본어·2) 씨는 “답변을 준다고 해놓고 안 주는 경우도 많고, 답변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며 “지금 총학생회는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것과 전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6월 5일 총학생회에서 쌍방향 소통의 일환으로 익명 채팅방을 개설했으나 운영 4일차에 소수 학우의 무분별한 비난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운영 중단 공지는 별도의 추가 공지 없이 해당 채팅방에서만 이뤄졌으며 지금은 채팅방 접속 시 해당 링크가 삭제됐다는 안내 메시지만 확인 가능하다. 또한 익명 채팅방 운영 당시 김용덕(산업공·4) 총학생회장은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 페이스북 페이지 이용자를 차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실제 총학생회와의 소통이 제한돼 불편을 겪는 사례가 본지에 제보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 지식인을 이용하라는 총학생회 측의 불성실한 답변을 비롯해 총학생회 옐로우 ID를 통한 문의에도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사실을 공론화하길 요청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학생들의 총학생회 취재요청 요구를 바탕으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총학생회 측에 이행 예정 공약 진행 상황 및 기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위한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실 대면 방문 3번과 서면 연락 8번으로 총 11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주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학생 사회에서는 총학생회 지지를 철회하는 여론이 강세를 보인다. 총학생회 반대 서명 운동을 주도한 안치영(행정(야)·17졸) 씨는 “학생들에게 잘못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진정성 있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해주길 바란다”며 총학생회가 가져야 할 태도를 강조했다. 실제로 그 여파는 학생회비 감소로 연관되며, 학생팀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2학기 납부율이 낮은 편이나 실제로 지난 학기 대비 학생회비가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됐다. 더 이상 총학생회는 ‘익명 게시판은 정확한 여론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지적하는 문제를 외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용하는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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