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과부화로 뒤엉킨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인지 과부화로 뒤엉킨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 서현희 기자
  • 승인 2019.10.22 16:45
  • 호수 14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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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

이유있는 서재
<43> 인문 『정리하는 뇌』

인지 과부화로 뒤엉킨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우리의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

저     자  대니얼 J. 레비틴
책이름 정리하는 뇌
출판사 와이즈베리
출판일 2015.6.22
페이지 p.552

‘우리가 일을 깜빡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리의 부담을 뇌가 아닌 외부세계로 넘기는 것이다’  p.72


‘정리'라는 말을 생각하면 우리는 흔히 물건을 정리·정돈하는 일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레비틴은 우리가 사는 디지털시대에서는 물건이 아닌 정보의 과부하로 뒤엉킨 일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의해 인지 과부화가 오면 생각이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산만해져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오류와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뇌 신경과학, 인지 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토대로 일상의 온갖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인간관계를 더욱 생산적으로 정리하는 법과 같이 이 시대에서 꼭 필요한 정리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정보 홍수 속에서 주의력이 갈피를 잃도록 만드는 행동이 바로 멀티태스킹이라고 정의한다. 많은 이들이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업무 수행 능력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뇌는 그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신속하게 주의를 전환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주의 전환을 빠르게 하면 집중력과 업무의 질이 떨어지며 뇌는 금방 탈진한다. 이러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은 바로 SNS다. 이에 저자는 방해받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 ‘생산성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시간 동안에는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등 집중을 잃게 만드는 요소는 모두 제외하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특정 공간을 마련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중요도와 상관없이 모든 의사결정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해외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사소한 결정을 연이어 내리게 하자, 이후 이어진 대부분의 결정에서 충동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고 끝에 악수 난다’는 말처럼, 고민이 길어질수록 결정에 대한 용기는 줄어든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그만큼 에너지를 적게 소비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본문에 사용되는 다양한 뇌과학 언어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들에 파묻혀 사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기자는 이 책을 읽고 일상을 돌아보며 교정해야 할 많은 습관들을 떠올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주변이 어수선하고 평소 한가지 일에 집중이 잘 안 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시간 관리부터 의사결정까지, 전반적인 생활을 교정할 수 있는 정리기술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

 


서현희 기자 hyen99101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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