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아 한입에 쏙! 케밥과 부리또의 한판 승부
돌돌 말아 한입에 쏙! 케밥과 부리또의 한판 승부
  • 노효정·강혜주 기자
  • 승인 2019.10.22 17:36
  • 호수 14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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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멕시코의 부리또와 터키의 케밥

 

 

야채, 고기와 함께 여러 재료를 속에 넣고 둥글게 만 음식을 생각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각자가 생각하는 음식이 다르겠지만, 나라별로 떠올려 보자면 멕시코에서는 부리또, 터키에서는 케밥이 대표적이다. 두 음식 모두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햄버거 이전의 패스트푸드 0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간편 음식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두 음식의 차이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자.

 

 

▲ 멕시코의 부리또
▲ 멕시코의 부리또

혜주 다음 수업까지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요즘 과식했더니 간단한 한 끼가 먹고 싶네. 뭐 없을까?

효정 부리또 어때? 쌀과 채소, 고기까지 다양하게 들어 있잖아.

혜주 마침 학교 근처에 파는 곳이 있네. 빨리 가자!

효정 선택지가 여러 개네. 어떻게 주문할까?

혜주 나는 소고기와 닭고기 믹스에 나머지는 기본으로 주문할래.

효정 그럼 나도 고기는 믹스에 밥을 감자로 변경해서 먹어봐야지.

혜주 겉을 감싸는 빵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빵을 감싸는 방식도 굉장히 특이해. 빵의 밑 부분을 안으로 접어 말아서 내용물이 나오지 않게 돼 있어.

효정 게다가 속 재료들이 양념에 잘 버무려져 되게 촉촉하다. 두 종류의 고기가 섞여 있는데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아.

혜주 약간 매콤한 양념이 올라간 덕분에 고기와 야채가 입안에서 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야.

효정 한 줄이라서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감자나 밥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포만감이 느껴지네. 수업 사이에 점심시간이 길지 않을 때 먹기 정말 좋을 것 같아.

혜주 나도 그래. 내 부리또엔 밥이 들어 있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기분인걸.

효정 근데 부리또랑 케밥은 뭐가 다른 거야? 비슷해 보여.

혜주 서울에 내가 자주 가는 케밥 전문점이 있는데 저녁엔 거기에 가보자.

효정 좋아!

▲ 터키의 케밥
▲ 터키의 케밥

혜주 이 가게는 터키 사람들이 운영해서 현지 분위기가 난다.

효정 우와. 저 커다란 고기 좀 봐. 저기서 잘라낸 고기가 케밥에 들어가는구나. 근데 찾아보니까 케밥도 종류가 여러 개네?

혜주 맞아. 우리가 흔히 아는 이건 도네르 케밥이라고 해. 이외에도 종류가 300개가 넘는대. 음식이 나왔으니 이제 먹어볼까?

효정 좋아. 역시 외관은 부리또랑 비슷한데? 둘 다 얇은 빵에 돌돌 말려 있잖아.

혜주 그러게. 대신 케밥은 내용물 전체를 감싸지 않고 단순히 옆으로 말아 윗부분이 드러나 있네.

효정 내용물이 보이니까 맛이 기대된다. 빵도 차이가 있을까?

혜주 부리또를 싸 먹는 얇은 빵은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야인데, 이건 밀가루로 만든 피데야. 문화적 차이점도 있어. 부리또와 달리 케밥에는 돼지고기가 안 들어가. 터키는 이슬람 문화권이라서 돼지고기를 안 먹거든.

효정 비슷한 줄 알았는데 빵부터 속 재료까지 다른 점이 많구나! 처음 알았어.

혜주 안에 들어간 양배추가 정말 신선하다! 부리또보다 얇아서 한입에 먹기 좋네.

효정 고기도 간이 세지 않아서 술술 잘 넘어가.

혜주 소스가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입안에 들어갔을 때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부리또와 케밥 중에 넌 뭐가 더 맛있었어?

효정 난 매콤하면서도 속이 꽉 찬 부리또가 더 입맛을 당겼던 것 같아.

혜주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케밥도 좋았지만, 밥과 고기, 야채까지 들어가 내용이 풍성한 부리또가 한 끼 식사로는 제격이었던 것 같아.

효정 이번에는 부리또가 이겼네.¡Qu rico!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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