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필요한 퍼스널 모빌리티 주정차 문제
대책 필요한 퍼스널 모빌리티 주정차 문제
  • 노효정 기자· 황문정 수습기자 정리=강혜주 기자
  • 승인 2019.11.12 15:45
  • 호수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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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용자 수 급증으로 아직 학교 측 대응 미비
▲  천안캠퍼스 운동장과 도서관 앞, 무단으로 주차된 퍼스널 모빌리티
▲ 천안캠퍼스 운동장과 도서관 앞, 무단으로 주차된 퍼스널 모빌리티

 

최근 우리 대학 내 퍼스널 모빌리티(전기로 구동하는 1인용 이동수단)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에 비해 아직 주차 및 운전에 대한 규제가 불분명하고, 단속이 쉽지 않아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천안캠퍼스 율곡기념도서관 정문 옆 공간은 퍼스널 모빌리티와 자전거 등의 주차로 붐비고 있다. 도서관 경비원 임정규(64) 씨는 이곳은 주차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전거 보관함에 주차할 것을 요청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평소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윤승진(동물자원·2) 씨는 자전거 보관함에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보관함 옆에 주차한 적이 있다는 경험을 언급하며 근래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자리가 부족해진 것을 공간 혼잡의 원인으로 꼽았다. 원칙상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주차하면 미관을 해칠뿐더러 도난 및 여러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엄격히 제지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 교칙이 마련되지 않아 규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천안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최근 일 년 사이에 이용자가 갑작스럽게 늘어, 아직 주차 대응 방안은 따로 마련된 게 없다본래 정해진 주차 구역은 각 단과대에 설치돼 있는 자전거 보관함이지만, 그 외 구역의 주차에 제지를 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를 인지하게 된 만큼 예정 중이던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 운전 캠페인에 주차 문제를 추가로 다루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다. 또한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해 항상 학기 초에 실내 이용 금지, 교내 충전 금지 등을 안내하는 공지문을 매 학기 게시하고 있는 점을 들며 재학생 역시 양심과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해주길 당부했다.

한편 지난 1,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죽전캠퍼스 건물 내 복도에서 퍼스널 모빌리티를 운전한 이용자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복도를 걸어가던 중 옆으로 전동 킥보드가 지나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는 학생 문제는 개인의 인식 문제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학교 차원의 처벌은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교내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시 준수해야할 내부 규정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따로 마련돼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히며 현재 퍼스널 모빌리티 사용자에 대한 규제가 부실함을 드러냈다. 보행자인 조승빈(법학·1) 씨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인도가 아닌 도로로 주행했으면 한다특히 교내 주행 시에는 속도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용자의 안전 수칙에 대해 강조했다.

일부 타 대학의 경우,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에 관한 유의사항을 확실히 공지하거나 강경한 대처를 보였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5월부터 퍼스널 모빌리티 대여 업체에 사용자의 운전면허 확인과 보호 장구 착용을 장려하도록 요청하고 사고 시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요구하는 학생 공지문을 게시했다. 또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학내 진입을 불허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더욱 강경한 대처를 실시한 이화여자대학교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안전과 관리 문제를 이유로 진입을 전면적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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