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주체성이다
교육이란 주체성이다
  • 최창주(상담·3)
  • 승인 2019.11.19 14:56
  • 호수 1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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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인간의 잠재 능력을 일깨워 훌륭한 자질과 원만한 인격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일이다. 교육은 지금까지 대부분 학교에서 수행해왔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교육은 변질됐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배움을 받는 학생들은 참고서의 내용을 달달 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험을 본다. 수업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지만, 결국 암기 위주의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교육부에서는 시험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서술형 시험 문제 출제를 제도화했지만, 이 방침은 학생들에게 암기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더불어 자유학기제, 입학사정관제 등 많은 혁신적인 제도들도 뒤따라 도입됐지만 수십 년 동안 공고화된 우리나라 입시제도는 그것마저도 획일화시키려는 것 같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라는 영화가 있다. 해당 작품 속의 학교 또한 획일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에 혈안이 돼있다. 그것을 탈피하려고 하는 키튼 선생과 그를 따르는 학생들은 보는 이들에게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영화 속 학생들은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비밀모임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개성을 열렬히 표현한다. 극 중 인물 닐페리는 연극에 흥미를 느끼고 연극을 주업으로 삼아 자신의 개성을 존중받고 싶어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그는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영화에서 그려진 획일화된 개성, 획일화된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월든속의 저자 데이비드 헨리 소로는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이웃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내 따르라고 말해주고 싶다. 부디 그가 하고 싶다는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자고 한다. 교육은 정해진 틀 속에 학생들을 구겨 넣는 것이 아닌, 학생들에게 맞는 틀을 스스로 각자 선택해서 만들어나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이를 위해서는 오늘날의 입시제도에 물든 선생님 그리고 거기에 익숙해져 있는 부모님들이 이 점을 숙지해 학생과 자신의 아들·딸의 의견과 개성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나서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까지 마련된다면 우리는 학교 교육을 받아서 행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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