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지금도 즐거운 사람, 강원래 입니다
원래도 지금도 즐거운 사람, 강원래 입니다
  • 노효정
  • 승인 2019.11.29 15:07
  • 호수 1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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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강원래(51) 씨

 

Prologue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라는 구절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저절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지 않는가. 아마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곡은 9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왕성한 활동으로 한류를 이끌었던 그룹 클론의 대표곡 꿍따리 샤바라일 것이다. 그 노래를 흥행시킨 연예인 강원래(51) 씨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년 전 하반신 마비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현재 스스로 자신의 편견을 깨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그토록 사랑했던 가수 일을 이어가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꿈을 갖고 나아가길 원한다는 강원래(51) 씨를 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이 진행되는 KBS 본관에서 만나봤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90년대에 클론으로 활동했던 강원래다. 첫 데뷔는 1990년에 그룹 현진영과 와와로 시작했고, 6년 뒤에 클론으로 다시 데뷔했다. 중간중간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잘못된 만남’, ‘날 떠나지마등 다양한 유행가의 안무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춰왔다고 알고 있다.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릴 때 디스코 허슬이라는 춤이 유행했다. 관심이 생겨 따라 해보니 쉽게 됐고 이를 통해 인생에서 첫 칭찬을 받았다. 그때부터 춤을 시작한 것 같다.

 

본인에게 춤이란 어떤 존재인가.

내게 있어 가장 즐거운 일이며 할 줄 아는 것 중 제일 잘하는 것이다.

 

클론이라는 그룹이 형성됐던 과정이 궁금하다.

함께 활동했던 동료인 구준엽과 경기고등학교 84회 동창이다. 학교에서 같이 춤을 자주 추다 보니 현진영과 와와를 같이 하게 되고, 우연히 디스코 대회에 나갔다가 함께 1등을 하는 바람에 구준엽과 더 깊은 인연을 갖게 됐다. 이어 그렇게 클론이 탄생했다.

 

클론으로 활동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꿍따리 샤바라라는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춤으로 멋지게 나가고 싶었는데 노래 가사가 너무 건전하고 멋없게 느껴졌다. 결국은 노래에 우리를 맞췄고, 그룹만의 색을 만들어나가서 클론으로 잘된 것 같다. 다만 춤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지금까지 연예계 활동을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1998년에 대만 팝송 차트에서 1위를 했었는데, 그때 대만에서 한류라는 단어가 클론으로 인해 처음 만들어졌었다. 우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사고 후 복귀를 마음먹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사람들 시선이 무척 힘들었는데,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내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하기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나는 활동적인 성격인데, 사고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심심함이 몰려왔다. 그 사실이 스스로 너무 힘들었다. 그 때문에 내가 가진 편견을 내가 부쉈다. 사고 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 주치의가 강원래 씨에게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본인에게 아주 큰 기적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복귀했을 당시 휠체어 댄스를 선보인 것이 화제가 됐다. 휠체어 댄스를 하고자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춤으로 복귀를 하고자 마음먹었지만, 혼자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모습은 자칫 슬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구준엽도 같이 휠체어를 타며 7개월간 연습을 계속했다. 그렇게 휠체어 댄스가 탄생했다.

 

 

장애를 극복하기까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이들은 걸음마까지 300번을 더 넘어진다고 한다. 그 과정은 힘들고, 짜증 나고, 눈물이 나야 정상이다.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도 걸음마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복귀까지 힘겨운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팀목이 됐던 요소가 있다면.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버팀목이었다. 아내 김송과 친구 구준엽, 그리고 수많은 팬이 그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그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면서 못 하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줬다.

 

최근에는 가수 활동보다 강연을 더 자주 나간다고 들었다. 강의의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장애 인식 개선 강연인 다시 꾸는 나의 꿈을 초등학교부터 기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내가 강의로 전하는 것은 꿈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어느 순간 내가 불편을 느낀 원인이 장애를 가져서가 아니라 꿈이 없어서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도 한 번쯤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꿈이 없으면 재미도 없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

 

장애인을 대하는 사회의 인식이나 태도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부터도 어렸을 때 학교에 다니면서 한 번도 장애인을 본 적이 없었다. 무엇이든지 봐야 아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 소수자에 대한 거리감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따로 가르치기보다는 교육에서부터 같이 보고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전혀 몰랐던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힘들겠지만 밖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움직여야지만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사회 시스템에 있어 비장애인에게 편한 것은 장애인에게 불편할 수 있지만, 장애인에게 편하면 비장애인에게도 편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장애인에게 편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바뀌어 갔으면 좋겠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예전엔 인상을 많이 썼는데 이젠 웃으려고 노력한다. 자기 노래 제목 따라가는 것 같기도 하다. ‘꿍따리 샤바라의 노래 가사처럼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길 거니까.

 

많은 편견을 이겨내며 활동해 왔다.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편견을 수용하고 인정해나가며 살고 싶다. ‘클론이라는 영화를 한 편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또 하나 있다면 딸 하나를 더 낳는 것도 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목표는 사람들에게 강원래? 휠체어 타고 재밌게 살던 사람이라는 기억을 남기는 것이다.

 

[///] 마지막까지 자신과 함께하고 싶은 ○○은 무엇인가.

휠체어. 여러 가지로 소중한 것이 많지만 아마도 가장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 있을 것은 사람보다는 휠체어일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족은 당연한 동반자들이다.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가족들과 내가 일하면서 이렇게 사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끝으로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한다.

많은 것을 경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밑바닥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무엇 하나를 끝까지 시도해보기도 하고. 그 시절에 할 수 있는 것을 꼭 해봐라.

 

 

 

Epilogue

기자는 강원래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장애에 관한 질문을 어떻게 꺼내야 할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눈 후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는 오히려 장애에 대해 조심스럽지 않았고, 허심탄회하게 답했기 때문이다. 장애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기자의 생각부터가 편견이었던 것이다. 2017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인구수는 약 25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다. 그중 89%는 후천적 장애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의 5%라는 수치는 확률로 계산하면 20명과 접촉하면 장애인 1명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뜻한다. 하지만 왜일까 우리는 평상시 그들을 마주칠 일이 이 확률에 비해 훨씬 적다. 우리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오히려 그들을 가둬버린 것은 아닐까.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조심스러운 시선만 건네는 일은 그만두고,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분위기와 편리를 먼저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

 

노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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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o3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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