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의 매력, 식빵 사이 ‘담백함’과 ‘단짠’의 승부
가벼움의 매력, 식빵 사이 ‘담백함’과 ‘단짠’의 승부
  • 박예진 기자·황문정 수습기자
  • 승인 2019.11.29 15:07
  • 호수 1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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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샌드위치 편 : 일본과 대만

어린 시절 소풍날마다 어머니께서 손수 싸주시던 샌드위치를 기억하는가. 야채만 보면 질색하던 아이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재료가 들어간 샌드위치라면 거리낌 없이 입속으로 넣었던 것처럼, 그 시절 샌드위치는 우리에게 아주 든든한 간식거리였다. 취향에 맞는 재료와 빵 두 덩이만 있다면 누구라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는 지금까지도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취향 저격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두 샌드위치인 일본식 샌드위치(이하 가츠산도)와 대만식 샌드위치를 비교해보자.


예진 점심을 일찍 먹었더니 왠지 입이 좀 심심하네. 집 가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 만한 거 없을까?


문정 그럼 샌드위치 어때? 양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예진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빵집에서 파는 일반적인 샌드위치 말고 색다른 샌드위치가 먹고 싶은걸. 학교 앞에 가츠산도 가게가 새로 생겼던데, 가볼래?


문정 좋아. 색다른 샌드위치라고 하면 한창 유행했던 대만식 샌드위치도 빠질 수 없지. 둘 다 먹어보자.


예진 유행할 때 한 번도 안 먹어봤었는데 오늘 드디어 먹어보네. 일단 가까운 가츠산도 가게 먼저 가보자.

▲ 일본식 샌드위치인 가츠산도
▲ 일본식 샌드위치인 가츠산도

문정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기름 냄새가 확 난다. 가츠산도는 빵 사이에 두꺼운 돈가스와 소스가 들어가는구나. 주문받자마자 돈가스를 바로 튀겨주시네. 냄새 때문에 더 배고파졌어.


예진 먹자마자 바삭한 돈가스랑 부드럽고 촉촉한 빵이 입 안 가득 들어와. 육즙도 엄청 풍부한 것 같아. 위에 올라간 파슬리 가루는 끝 맛을 확 잡아주는 느낌이야.


문정 맞아. 그리고 고기에 지방 부분이 많지 않아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네. 소스는 향이 강하긴 하지만 과하지 않게 뿌려져서 딱 적당한 것 같아. 근데 돈가스가 두꺼워서 그런지 하나 먹었는데도 벌써 허기가 가시는걸.


예진 맞아. 그래도 대만식 샌드위치를 포기할 순 없지! 얼른 대만식 샌드위치도 먹으러 가보자.

▲ 대만식 샌드위치
▲ 대만식 샌드위치

문정 우리 둘다 대만식 샌드위치는 처음이니까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햄 샌드위치를 먹어보자. 안에 햄, 치즈 그리고 하얀 소스가 들어있네. 이 소스는 뭘까? 


예진 앞에 붙여진 설명서를 읽어보니 하얀 소스는 연유라고 하네. 샌드위치에 연유라니 상상치도 못한 조합이야. 함께 들어간 햄과 버터는 짭짤하고 연유는 달콤하니 진정한 ‘단짠’이 완성됐어.


문정 맞아. 그리고 가츠산도는 기본적으로 돈가스와 소스만 들어가는 반면 대만식 샌드위치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달라져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한 점이 좋은 것 같아.


예진 우리나라에서 왜 인기를 얻었는지 알겠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아침 대용으로도 좋겠는걸. 난 내일 아침을 위해 하나 더 사 가야지.


문정 나도. 그럼 이번엔 라즈베리가 들어간 샌드위치로 사 가야겠다. 무슨 맛일지 벌써 기대되네.


예진 그래, 좋아. 가츠산도와 대만식 샌드위치 모두 각자의 매력대로 정말 맛있었던 것 같아. 그래도 너는 이 중에서 뭐가 더 좋았어?


문정 가츠산도는 하나 먹었을 때는 엄청 맛있었는데 두 개째 먹으려고 하니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아서 가볍고 완벽한 ‘단짠’의 대만식 샌드위치가 더 나았어.


예진 그래? 나는 가츠산도가 더 좋았던 것 같아. 너무 가벼운 대만식 샌드위치보다는 가츠산도가 육즙이 풍부하고 소스도 적당해서 입이 즐거웠어.


문정 그럼 둘 다 한 표씩 받았으니까 무승부네.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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