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악습 사이, 물리치료학과 졸업선물 논란
전통과 악습 사이, 물리치료학과 졸업선물 논란
  • 강혜주 기자· 신지안 수습기자
  • 승인 2019.11.29 15:07
  • 호수 1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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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캠퍼스 총대의원회, 해당 학과 사업비 몰수 조치

지난 11, 천안캠퍼스 총대의원회가 물리치료학과의 사업비를 몰수했다. 이는 경고장 3회 누적 시 취해지는 조치임을 고려하면, 총대의원회가 앞선 경고 없이 이러한 징계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달 초, 천안캠퍼스 총대의원회는 학생자치기구의 10월 사업비 사용 명세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물리치료학과의 감사서 중 졸업여행항목이 발견됐다. 감사 세칙에 의하면,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납부 인원 전체의 찬성 서명과 학과 인원에게 공지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감사 보고서에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총대의원회 측 조사 결과 학회비 납부자 대부분이 사항에 대해 숙지하지 못했으며, 서명은 대부분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천안캠퍼스 총대의원회 김기원(스페인·4) 의장은 학회비로 개인의 이득을 취하거나 악용의 여부가 판단될 시 엄중 처벌 후 즉각적으로 사업비 몰수 조처를 하고 있다이번 사안은 해당 학과 3학년 일부가 학회비로 이익을 취한 경우라고 판단했다고 처벌을 결정하게 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반면, 물리치료학과 학생회 측은 문서 위조 사안이 감사서 제출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졸업여행에 대해 물리치료학과 염승돈(물리치료·2) 부학회장은 학회비 납부자인 1, 2학년들에게 입학식, 종강총회, 개강총회까지 3차례에 걸쳐 공지했다매년 진행돼 오던 행사인 만큼 모두가 알고 있다고 은폐 시도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A(물리치료·1) 씨는 “3학년 학생들도 1, 2학년 때 학회비를 납부했었다며 논란에 대해 납부한 학회비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인데 사업비 몰수는 과한 처사라는 의견을 표했다. 이는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학생들을 속인 것이라는 총대의원회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한편 물리치료학과 학생회 임원의 공문서위조는 1회에 그치지 않았다. 총대의원회의 사업비 몰수 통보 이후, 물리치료학과 단체 채팅방에는 사안에 관해 설명하는 글과 더불어 재서명을 받겠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이를 통해 작성된 재서명 자료를 총대의원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물리치료학과 재학생이 총대의원회에 실상을 제보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이에 총대의원회는 물리치료학과 학생회에 사업비 몰수 조치를 재차 통보했다.

결론적으로 물리치료학과는 1차로 졸업여행 관련 지출을 제외한 약 469만원을 반납했고, 이후 계속된 총대의원회의 졸업여행비 반환요구에 2차로 약 150만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련 영수증 및 증빙서류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다. 염 부학회장은 청렴한 학생회를 만들어 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청렴한 학생사회를 위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내일(27) 18시에 학생극장에서 대의원총회가 개최된다많은 대의원분이 참석하여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우리 대학 자치기구 감사에 대한 재학생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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