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4.15 총선을 앞두고
  • 단대신문
  • 승인 2020.04.14 17:13
  • 호수 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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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에는 PR(Public Relations)라는 학문 분야가 있다. 말 그대로 공중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PR을 홍보(弘報)와 혼동하기도 하고 혼용하기도 하지만 PR와 홍보는 엄밀히 구별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홍보는 원활한 공중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펼치는 하나의 PR 수단인 셈이다. 다만 공중과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언론 관계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PR에서 홍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건 사실이다. PR 도입 초기 ‘피할 건 피(P)하고 알린 건 알(R)린다’ 해서 PR이라는 말도 있었다. 요즘 어디 가서 그렇게 말했다가는 큰코다친다.

PR는 특정 조직이 공중(public)과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조직은 이를 위해 공중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친다. 조직은 기업이 될 수도, 정부 기관이나 비영리단체가 될 수도, 혹은 개인이 될 수도 있다. 공중은 조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직은 공중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이미지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공중은 어떤 사람들일까? 공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중(mass)과는 다른 개념이다. 공중은 특정 이슈에 직면해 있고 그러한 이유로 그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해당 이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론(public opinion)이라는 것도 사실은 대중의 의견이 아니라 바로 이 공중의 의견이다. 그래서 시스템 안의 원자처럼 수동적인 형태로 움직이는 대중과 다르게 공중은 항상 본인의 생각을 가지고 본인의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이 공중이라는 단어보다는 대중이라는 말을 훨씬 더 흔하게 사용한다. 우리 스스로가 공중이 아니라 대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관련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다툼, 이로 인한 위성 정당의 출현 등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은 이슈로 소란스럽다. 이제 우리는 지역을 위해 4년 동안 일할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하는 새로운 이슈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선거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유권자라는 공중이다. 따라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책, 경력, 인성, 능력 등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언론 보도, TV 토론, 정치광고, 선거 공보물 등은 물론이고,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는 후보자들의 근황이나 소식을 탐색하고 우리의 자유 의지대로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내 손으로 내 지역의 일꾼을 직접 선출하는 능동적 공중(active public)이 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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