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대학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
제43회 대학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
  • 단대신문
  • 승인 2020.04.14 17:19
  • 호수 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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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김혜경(문예창작·4) - 「첫사랑」 외 2편
가작 이재원(문예창작·4) - 「어린왕자들」 외 2편
심사위원: 김옥성(국어국문) 교수

제43회 대학문화상 시 부문에는 25명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1인당 3편 이상 출품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모였다.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대학생 특유의 순수하고 섬세한 내면적 감수성과 외적 세계에 대한 인식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후자보다는 전자의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다. 좋은 작품은 내면과 외면의 조화, 내용과 형식의 균형에서 온다. 시는 물론 언어예술이다. 따라서 언어의 참신한 조합만으로도 일정수준의 작품성을 담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아와 세계에 대한 사유가 빈약하다면 언어유희의 수준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언어의 미학적 구성도 중요하지만 자아와 세계에 대한 고민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첫사랑」이 대상으로, 「어린왕자들」이 가작으로 선정됐다. 「첫사랑」은 가슴 설레고 모호한 ‘첫사랑’의 감정과 의미를 절제되면서도 생동감 있는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감정과 관념을 이미지화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린왕자들」은 리얼리즘의 범주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개인이면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공동체의 아픔을 자기만의 내적 미학으로 해석해내는 솜씨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 완성도는 높지만 기성작품과 변별되는 대학생 특유의 신선함이 아쉬운 작품도 있었다. 사유가 깊지만 기술이 조금 미숙하거나, 기술이 뛰어나지만 내용이 약간 빈약한 작품도 있었다. 안타깝지만 우리 문학청년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문예지 신인상이나 신춘문예를 통해 자신의 문재(文才)를 펼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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