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비대면 소비
  • 단대신문
  • 승인 2020.05.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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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시작된 감염병 사태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의 노력과 의료인들의 헌신으로 어느 정도 통제력을 확보했지만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는 사회적 혼란과 함께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들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대면 음식주문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원래 배달을 좋아하고 시장이 형성이 돼 있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배달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보게 되는 식품이나 생활용품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로 온라인 쇼핑과 탄탄한 배달 인프라를 꼽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콘텐츠 소비도 증가했다. 영화는 극장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에 TV나 모바일 기기로 시청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 수혜자가 됐고 다른 OTT 서비스도 가입자 증가가 눈에 띈다. 개봉예정작이 상영관을 포기하고 OTT에 바로 개봉한 경우도 있다. 공연도 온라인을 통해 관람객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해외의 유명한 오케스트라가 무료로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도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연장의 경우 온라인 제작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온라인 교육을 들 수 있다. 초, 중, 고등학생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갑작스럽게 준비되어 학교마다 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제 보편적인 강의방식으로 인정된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재학하는 경우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미리 계약하지만 않았다면 자기 집에서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편리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 놓고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소비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드는 생각은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대학이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이다. 초기에 발생하는 문제가 해결되고 안정화되면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게 된다. 한번 경험하게 되면 온라인 강의에 친숙하게 되고 강의 콘텐츠에 대한 대학 간 또는 학생들 간 공유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앞으로 온라인상에서 다른 학교의 강의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대학과 학생들이 모두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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