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등록금 논의는? '현재진행형'
우리 대학 등록금 논의는? '현재진행형'
  • 노효정 기자·조성건 수습기자 정리=금유진 기자
  • 승인 2020.05.19 23:33
  • 호수 14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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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학습권 훼손과 재정적 손실의 늪
▲ 죽전캠퍼스에 게시된 등록금 반환 요구 현수막
▲ 죽전캠퍼스에 게시된 등록금 반환 요구 현수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다수 대학이 1학기 수업을 원격 강의로 결정하면서 등록금의 일부 감면이나 반환을 주장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각 단과대학과 총학생회가 성명문이나 지지 서명을 통해 등록금에 관한 여러 입장을 냈으나 아직 학교의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등록금 일부 반환 요구는 비대면 온라인 개강으로 인해 발생했다. 오프라인 수업 대비 현행 원격 강의의 미흡한 준비와 완성도가 학습권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원격 강의 진행과 방역 차원의 문제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시설물 이용 빈도가 줄었다는 것도 등록금 반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에 등록금 반환 요구 영상을 게시해 큰 호응을 얻은 문과대학 최인헌(사학·4) 학생회장은 “유쾌한 영상으로 투쟁에 엄숙함을 빼고 즐거움을 더하고 싶었다”며 “학교가 진정한 소통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에 지난 7일 학교 본부와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는 등록금 관련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 대학의 재정 현황이 공개됐다. 죽전캠퍼스 예산팀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개강으로 인해 감소한 학교 시설 운영비는 약 1억 원가량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민자 기숙사의 손실부담금과 등록금 수입 감소, 기부금 감소 및 각종 수업 준비 비용 등의 이유로 추정된 재정적 손실은 약 80억 원정도로 상당한 규모다. 세부적인 예산 사용 내역 공개 요구에는 1학기 예산 집행이 모두 끝나지 않아 집계가 어렵다고 답했다.

학교 본부는 재학생들의 등록금 일부 반환 요구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TF팀의 주도 아래 현 사태의 위기 극복과 원격 강의의 질 향상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등록금 환불 문제는 추후 사태 안정이 도모된 후 깊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장 명확한 답변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학교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열린 총운위 회의에서는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학생처장이 ‘푼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는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을 통해 전해졌고 학생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보아 대학의 재정 구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이 와전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학생처장은 지난 4일 총운위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한 뒤 6일 보직 사표를 제출했다. 뒤이어 총학생회가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 여부와 진행 상황을 담은 설명문을 게시하면서 상황을 종결했다.

반면 타 대학에서는 등록금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시도가 있었다. 대구대는 지난달 6일 기준으로 전체 학생에게 1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경기대 역시 지난 6일 10만 원의 장학금을 전체 학생에게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죽전캠퍼스 민선우(응용통계·4) 총학생회장은 “오로지 학우 여러분의 편에서 등록금문제를 생각하고 대처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며 등록금 관련 해결책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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