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에세이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 금유진 기자
  • 승인 2020.05.20 01:59
  • 호수 14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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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가족과 사랑에 대한 따듯한 성찰을 보여주는 노희경 주연의 드라마“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저 자 노희경

책이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출판사 북로그컴퍼니

출판일 2015. 01. 30

페이지 p.232

어떤 것을 설명하기 앞서 ‘인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는 대게 지금까지의 일생 중 만난 가장 최고의 것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기자는 2014년 14살의 나이에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14살짜리 중학생의 눈에도 마음의 병과 편견을 벗어던진 채 사랑을 찾아가는 심오한 작품이 꽤 큰 울림을 준 것이다. 그렇게 작가 노희경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그녀가 태어나고 드라마 작가로 활동한 이후의 순간까지, 수십 년간 겪어온 모든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과거 사랑했던 남자와의 연애부터 조금은 예민할 수 있는 가정환경까지,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실제 경험을 서술했다. 이를 통해 이성 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와 친구, 동료 그리고 자신의 작품과 작가로서의 관계에서도 사랑이 숨어 있음을 배울 수 있다.

과거 연애를 회상하는 순간에는 꾸밈없고 솔직한 어조로 과거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나열하고 인정한다. 이어 자신을 버린 첫사랑을 향해 남긴 ‘내 순정에 다쳤을 첫사랑 그대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는 남의 실제 연애편지를 훔쳐본 듯 애절하고 깊다. 그 속에서 그녀는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그 관계는 깨져야 옳은 것이며 사랑에 배신은 없다’라며 자신을 떠난 그를 이해한다. 또 초등학교 시절 가정상황을 회상하며 ‘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이해 못 할 게 뭐 그리 많겠나 싶다’며 세상을 이해한다.

이는 매번 새로운 작품을 낼 때마다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높은 완성도를 끌어냈다는 호평을 듣는 드라마 작가로서 그녀의 높은 이해력의 근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상처와 경험에서 나온다.

“인생은 사랑하고 행복하면, 더는 다른 목적 없이 끝나도 좋은 것” p.191

그녀는 세상이 각박하다고 말하지 말고 내가 각박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인주의가 익숙해진 세상에서 정작 각박했던 건 정말 누구일까? 개인은 변화된 사회를 따라가는 걸까,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는 걸까. 답을 내릴 수 없음에도 분명한 것은 세상 속 사랑에 갖은 이유를 대며 도망치는 모습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조금 어리석고 후회할지라도 일단 사랑하자. 그리고 기자는 그녀가 책을 통해 남긴 문장을 곱씹어 볼 것이다. “뭐가 안된다고 해서 인생이 어떻게 되는 것도 또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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