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다시 만나고 싶은 강의실의 그 사람, 달콤함을 담다
③ 다시 만나고 싶은 강의실의 그 사람, 달콤함을 담다
  • 천미르 음악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6 23:19
  • 호수 1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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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강의실에 자꾸 눈길이 가던 그 사람. 볼 수 없으니 더 보고 싶어지는 건지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때 용기 내서 번호라도 물어볼걸'하고 후회가 된다. 이름도, 과도, 학년도 모르는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자꾸만 커진다. 이렇게 속으로 좋아하고, 보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그 사람은 과연 알고 있을까. 대면 강의가 시작돼서 다시 그 사람을 보게 된다면, 그때는 꼭 연락처를 받아야지.

 

1. Yummy - Justin Bieber

보고 싶은 그녀에게 당당하게 “드라이브 가자”라며 당장 데리러 가는 멋진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는 첫 번째 곡이다. 힙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학교 최고 인기남이 썸녀에게 당돌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색감이 음식들을 연상시키는 가사, 그루비한 비트와 어울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마치 달콤한 디저트처럼 묘사하고 있다. 곡 전체에서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짧게 연주된 멜로디와 그 위로 깔리는 스네어 드럼의 사운드는 심플하면서도 꽉 찬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거기에, 이제는 어린 티 하나 없이 성숙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비버의 보컬이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2. Sriracha - Marteen

저번 학기부터 좋아하는 티를 내며 다가오던 귀여운 연하남이 학교에 가지 못해 나를 못 본다고 투정을 부린다. 귀엽게 투정 부리는 연락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며 나도 다시 학교에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 앞에서 설명했듯, 누가 봐도 나에게 관심 있는 귀여운 후배처럼 느껴지는 곡이다. 아무래도 곡의 주인공인 마틴도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가 있어서 더 그렇게 다가올 수도 있다.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피아노 연주와 장난기 넘치는 마틴의 보컬을 닮은 하이톤 사운드가 곡을 가득 채우고 있는 덕분에 더욱 밝은 느낌을 주고 있다. 지금은 조금 시기가 지나긴 했지만, 벚꽃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마음을 간지럽히는 곡이라 생각된다.

3. I Love You 3000 - Stephanie Poetri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중저음의 목소리.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듬직한 선배 앞에만 서면 쑥스러운 작은 소녀가 돼버리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오늘의 세 번째 추천곡이다. 잔잔하게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와 그 뒤로 깔리는 백그라운드 보컬은 마치 행복한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하늘하늘 떠다니듯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귀를 간지럽히는 보컬이 일품이다. 앞에서는 어찌할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백 번 고백했던 소녀의 마음을 영화 <어벤져스>의 명대사 중 하나인 “I love you 3000”으로 표현했다.

4. One Kiss - Dua Lipa & Calvin Harris

걸 크러쉬가 뿜어져 나오는 연상의 그녀. 데이트도 리드하고 스킨십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썸을 타는 건지 사귀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우리. 지금 당장은 만나진 못하지만, 다시 한번 불타오르길 기대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네 번째 추천곡이다. 중저음의 보컬에 당당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된 두아 리파의 목소리와 여름밤의 뜨거운 열기를 표현한 듯한 칼빈 해리스의 사운드가 만나 매력적인 곡을 만들어냈다. 단순하지만 흥겨운 비트에 오르간과 관악기가 떠오르는 일렉트릭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뜨겁게 타오르던 사이였기에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 더 애타는 듯한 갈망에 찬 마음을 사운드로 구현하는 것 같다.

5. Chivalry Is Dead - Trevor Wesley

화창한 날씨임에도 함부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학교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날. 이름도, 나이도, 학과도 전혀 모르지만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던 그 사람이 문득 떠오른다. 괜스레 설레는 모습도 상상한다. 그 사람과 이 좋은 날씨에 단대 호수를 함께 걸으며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장면이 떠오르는 희망차고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한껏 들뜬 목소리처럼 느껴지는 보컬과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나타낸듯한 휘파람 소리 그리고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같은 베이스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하루빨리 대면 강의가 이뤄져 다시 한번 짝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기대로 가득 찬 모든 단국대학교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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