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취소된 국제교류 프로그램
줄줄이 취소된 국제교류 프로그램
  • 강혜주 기자·정찬우 수습기자
  • 승인 2020.05.26 23:08
  • 호수 1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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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일부 취소, 교비어학연수·국제계절학기 미시행
파견 이월 및 재지원 시 가산점 부여는 현재 논의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선포하면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걸렸다. 그에 따라 우리 대학이 주도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일정도 대부분 변경된 상황이다. 2학기 교환학생 파견은 일부 대학에 한해 취소됐으며 교비어학연수와 국제계절학기는 전면 취소가 결정됐다.


우선 이번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학생 중 대부분은 파견 도중 귀국한 상태이며, 이들은 중도 포기자로 간주된다. 원칙상 중도 포기자는 다음 지원에서 후순위자로 밀리게 된다. 하지만 국제처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이후 선발에서 이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다음 학기로 파견을 이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올해 2학기 교환학생 파견 대상 대학 중 미국,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소재 일부는 2학기 파견에 한해 교류 취소를 통보했다. 현재 우리 대학과 결연 관계인 총 37개의 대학 중 8개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상태다. 아직 취소가 결정되지 않은 대학의 선발자도 파견 철회 신청이 가능하며, 마찬가지로 재지원 시 불이익은 없다.


교환학생 선발 과정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죽전캠퍼스 국제처 관계자는 “기존의 대면 면접이 아닌 화상회의를 통한 온라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또한 선택적 참여를 장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5일 죽전캠퍼스에서는 대면 참석이 가능한 학생에 한해 전원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제 사용 후 중어권 교환학생 합격자 오티를 진행했다. 추가로 지난 22일에는 불참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티를 완료했다. 한편 영어권과 일어권은 이번 학기 오티를 진행하지 않는다.


미국의 확진자가 150만 명, 스페인은 20만 명을 넘어가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7월 파견 예정이었던 교비어학연수 역시 전면 취소됐다. 기존에는 언급된 국가 이외에도 프랑스, 필리핀, 캐나다, 말레이시아까지 총 6개국 9개 대학에 106명이 파견 예정이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파견을 철회했다. 해당 학생을 위해 파견 이월 혹은 재지원 시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제계절학기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빌리지를 포함하는 국제계절학기는 여러 언어권의 학생이 우리 대학에 방학 동안 방문해 운영하는 어학 교류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79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나 국제처에서는 국제계절학기 미실시를 결정했다. 또한 동계 국제계절학기 실시에 관해서는 오는 10월에 공지할 예정이다.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 파견 예정이었던 권서연(상담·4) 씨는 “재해로 인해 파견 철회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학교 측이 다음 학기 지원만 가능하게 한다는 조치가 아쉽다”며 4학년을 위한 대안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국제처 관계자는 “모집 당시 파견 취소 가능성에 대해 미리 언급했기 때문에 학생들도 이를 감안하고 신청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타 대학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0학년도 1학기 교환학생 파견자 과반수가 코로나19가 심화되자 귀국했다.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에서는 3월 중 중도 귀국한 학생들에 한해 수강이 가능하도록 수강 정정 기간을 열어줬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경우, 중도 귀국한 이들이 2021년 1학기부터 언제든 교환 프로그램에 재지원 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했다. 연세대학교의 대처는 파견 국가마다 다르지만, 학생들이 교환 학생 파견 취소·잔류·연기·환불 중 고를 수 있도록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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