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알베르 카뮈 『이방인』
문학 – 알베르 카뮈 『이방인』
  • 박수아 기자
  • 승인 2020.05.26 23:05
  • 호수 1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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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란 무엇인가?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타인이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저  자  알베르 카뮈
책이름  이방인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1년 03월 25일
페이지  p.270

 

우리는 수많은 관습에 얽매여 있다. 무엇이 관습에 둘러싸인 나이고 무엇이 본래의 나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처럼. 『이방인』에서는 근대사회가 구축해 놓은 가치체계에 순응하지 않는 인물을 제시해 관습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p.9

 

책의 주인공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계셨던 양로원으로 장례를 치르러 간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는 눈물 한 방울을 흘리지 않으며 오히려 시체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피곤한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장례를 치른 바로 다음 날에는 예전 직장 동료와 우연히 만나 코믹영화를 보고 자신의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아랍인을 총으로 쏴 죽여 체포된다. 제국주의적 관점이 자리 잡혀 있던 당대 프랑스에서 아랍인을 죽인 사건은 무난하게 종결되기 쉬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심문 과정에서 재판관이 그에게 당신의 잘못을 뉘우치느냐고 묻자, 그는 당시에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그랬다며 후회라기보다는 어떤 권태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에 어머니의 장례식 후 그가 보인 이해할 수 없는 행적까지 참작돼 그의 형을 가중시켰다. 결국 그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처음 기자가 글을 읽었을 때 그는 사회가 지닌 규칙을 어긴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존재 같았다. 하지만 그는 그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에 상관없이 오직 나 자신으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는 배고픈 감정을 느낄 겨를 없이 반드시 눈물을 흘려 야 하며, 산책하기 좋은 날씨도 우울한 날씨처럼 느껴야만 하는 보통의 사회 속에서 그는 이방인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낙인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사회가 정해놓은 관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왜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가.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통념을 벗어난 그의 말과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강요돼온 사회적 규범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쉽고 편하게 살기 위해 거짓말 정도는 습관적으로 하며, 설령 재판에서 실제로 죄를 뉘우치지 않았더라도 감형받기 위해 뉘우친 척을 하기도 한다. 기자는 진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을 『이방인』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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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ermel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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