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
인문 -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
  • 노효정 기자
  • 승인 2020.06.03 00:03
  • 호수 1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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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할 수 없는 정의에 대해 논하다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열띤 토론장을 방불케 하는 정의 백과사전"

저자  마이클 샌델
책이름  정의란 무엇인가
출판사  와이즈베리
출판일  2014.11.20.
페이지  p.404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기자가 정의라는 개념을 습득해갈 때쯤부터 품었던 질문이다. 그 무렵 기자는 어떤 것이 정의로운 행동이며 어떤 것이 정의롭지 못한지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 필요했다. 그런 기자의 눈에 들어온 『정의란 무엇인가』는 그 제목만으로 기자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정의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일까?” p.17

책은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해줄 거라 믿었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정의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아닌, 독자로 하여금 고심해보도록 유도하는 책이었던 것이다. 마치 ‘정의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이것이 기자의 물음에 나름의 대답이 될 수 있었고 책을 읽고 난 후 기자는 정의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그 때문에 머릿속은 오히려 전보다 더 복잡해졌지만, 복잡해진 머릿속은 불쾌하기보다 상쾌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목차마다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어 갖가지 관점에서 예시가 정의로운지에 대해 논한다. 어떠한 쪽의 의견도 분명하고 그를 뒷받침할 근거 또한 명확하다. 그들은 모두 다른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결국 정의를 추구한다는 점에 있어 공통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본인이 정의라고 믿어온 가치가 계속해서 반박당함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저자 마이클 샌델의 실제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 때문일까. 이 책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강의를 들으며 직접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빠지게 된다.
정의에 대해 기자와 같은 물음을 품은 적이 있다면 지금 바로 이 책에 뛰어들어보길 권한다. 토론을 방불케 하는 책의 내용은 평소 정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던 사람도 망설임 없이 책을 펼쳐볼 수 있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자연스레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의는 시대를 아울러 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숙명과도 같은 존재다. 혼자가 아니기에 정의로움을 추구하고, 합의점을 찾아 끊임없이 고뇌한다. 아마 ‘정의란 이것이다!’와 같은 명쾌한 해답은 어쩌면 인류가 끝나는 날까지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하고 논의하는 것에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기자는 ‘정의’라는 것은 정의에 대해 고민할 때 이미 정의로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본인에게 있어 정의란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함께 정의를 향한 토론에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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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o3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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