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김평호(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승인 2020.06.03 00:31
  • 호수 1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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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평호(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잦아들 줄 모르고 진행되고 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코로나는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바이러스에 국적이 있어 어느 한 나라의 잘못으로 벌어진 사고도 아니고, 무엇으로도 제대로 막기 어려운 높은 전파력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비상사태임을 확인했다.


정상적 대처가 어렵고, 그로 인해 거의 모든 것은 우왕좌왕 정지상태에 빠진다. 놀라운 것은 소위 선진국이라는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트럼프 같은 정치 지도자들이 방역은 방치해두고, 중국 책임론 같은 가짜정보나 유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마녀사냥식 정치놀음을 하는 사이 정작 자기 나라에선 무려 10만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우수한 대처역량을 보여줬다. 방역 당국의 주도면밀한 대책, 최일선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협력자세 등이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아냈고, 그것은 전 세계인의 부러움과 칭찬을 받았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인류가 만든 최첨단 과학기술로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코로나 사태를 이제 2~3년마다 맞이한다면?’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세기 들어 불과 20여 년 사이, 바이러스의 인간 습격은 흔한 일이 되었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지카, 조류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등등.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말을 정리하면, 사람들이 워낙 자연을 들쑤시다 보니, 동물들에게만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붙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환경 생태계의 교란 때문이고, 교란의 주범은 우리 인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대책은? 그들은 의료 백신은 근본적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생태 백신과 생활 백신이 핵심인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 백신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우리 인간들의 욕망감축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전보다 덜 쓰고, 덜 먹고, 덜 마시고, 덜 사고, 덜 다니고, 덜 만나고, 등등. 즉, 지금까지 우리가 살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


그런 신호를 코로나가 인간에게 보낸 것이고, 그래서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문명사적 전환의 계기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코로나가 인간 활동을 정지시켰을 때 나타난 경이로운 현상은 자연 생태계의 회복이었다.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전에 없던 새로운 협력의 틀과 방식을 고민하게 만들고 실천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우리 곁에 항상 있게 될 코로나 때문에 비관적인 필요는 없다. 그러자면 우리가 제대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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