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사진을 찍을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셔터스피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간은 조리개의 기능을 배웠고 심도를 통한 여러 가지 표현법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셔터스피드를 활용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흔히 겪는 문제점은 사진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영락없이 사진이 흔들리죠. 그래서 컴퓨터로 열어보면 건질 사진이 거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셔터스피드에 있습니다. 셔터스피드란 셔터막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셔터를 누르면 셔터막이 열리고 설정해놓은 시간이 지나면 셔터막이 닫힙니다. 그리고 그사이에 모든 움직임이 담깁니다. 그래서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세상의 움직임이 담깁니다. 그래서 사진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죠.
이렇게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는 이유는 우리가 카메라 모드를 자동으로 세팅해놓을 때 발생합니다. 지지난 시간에 우리는 노출을 결정하는 3가지 요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중 셔터스피드도 있었죠.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셔터스피드가 빨라지면 빛을 더 적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그렇다면 어두운 환경에서 카메라를 자동으로 설정해놓고 사진을 촬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카메라는 자동으로 조리개를 개방하거나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합니다. 만약 렌즈에서 개방할 수 있을 만큼 모두 조리개를 개방했다면 카메라는 점점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합니다. 그러면 사진은 자동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셔터스피드는 빨라질수록 분수로 표시됩니다. 2” 1” 1/2 1/4 … 1/8000 형태로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속도로 셔터스피드를 설정해야 최소한 흔들리지 않을까요? 보통은 렌즈의 초점거리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50mm 렌즈를 사용한다면 1/50, 200mm 렌즈를 사용한다면 최소 1/200은 돼야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경험해보면 아시겠지만 망원으로 가면 갈수록 사진은 더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촬영 시 저 정도의 최소 셔터스피드를 설정해두고 촬영하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 두시면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요즘은 렌즈나 바디에 손떨림방지기능(스태빌라이저)이 있어서 이보다 더 느린 셔터스피드를 사용하더라도 연습만 잘한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렌즈나 바디에 손떨림방지 기능이 대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낮은 셔터스피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손떨림방지 기능이 온·오프로 켜고 끌 수 있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이유는 손떨림방지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더 안정적일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카메라를 삼각대를 사용해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다면 손떨림방지 기능을 오프로 놓고 촬영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미 고정된 상태에서 손떨림방지기능을 켜면 오히려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렇게 셔터스피드라는 개념만 알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셔터스피드는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는 기능 말고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셔터스피드를 활용해서 더 재미있는 사진을 만드는 비법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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