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오늘을 사는가?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사는가?
  • 단대신문
  • 승인 2020.06.03 00:23
  • 호수 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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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인간이 초래했든 아니면 자연적이든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면서 역사를 이어 왔으며, 생존이라는 첨예한 문제는 평소에는 인간의 인식 또는 지력 부족으로 인지하지 못했든 아니면 외면했든 본성을 드러나게 했다. 자신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 합리적 사고에 기반해서 원인과 결과를 분리하지 못한 채, 모든 인생의 불편이 마치 타인이 자기를 억압해서 생긴 현상으로 왜곡하고 타인을 공격하고 질타하는 성숙하지 못한 인성은 어려운 시기에 결국 파괴적인 인간의 심저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반응체계와 심리도 실제로는 답습되고 결국 유전과 같이 계승의 길을 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컴퓨터를 공부하다 보면 가끔 단순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인간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서 무엇을 창조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신에게서 부여받지 못한 까닭에, 결국 컴퓨터라는 기계도 인간의 행태를 기본으로 만든 기계라는 생각에 자꾸 빠져들곤 한다. 컴퓨터가 외부에 반응하는 체계는 결국 인간이 명시한 반응일 뿐이다. 또한 그 반응의 성향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마치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환상을 주는 고도의 인간적인(?) 컴퓨터의 반응도 결국은 소프트웨어 범주 안에 이미 지정이 돼 있거나, 주어진 룰에 의해서 합성된 반응일 뿐이다.
 

자신의 불편함과 처지를 외적 요인으로 돌리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에 그 기저를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정적 심리 체계는 소프트웨어로 구현이 가능할까? 과연 심리는 컴퓨터에 아직은 구현하기 힘든 인간의 속성일까?’라는 질문들에 대해 이런저런 방법들을 생각해본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과연 패턴이 없다면, 아마 심리학도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기본적인 심리 패턴은 소프트웨어로 표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 이유는 심리의 복잡도도 정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에 의한 표현 또는 세상에 대한 태도는 비교적 단순한 논리의 테두리 안에서도 모델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인간을 느끼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들이 살아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이 없는 기계와 같은 존재로 추락을 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미래를 바라면서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마저도 생각하지 못하는 미천한 생물적 요소로만 구성된 소멸을 피할 수 없는 유기체일 뿐이다. 집착과 욕망보다는 정열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승리보다는 자신 존재 가치를 인식하고 이루기 위해, 그를 위한 선택이 훨씬 인간답지 않을까? 삶의 고귀함과 존귀함을 알지 못한 채, 입력과 출력이라는 구멍 두 개가 있는 욕망의 작은 박스 안에 갇힌 채,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조차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모델로 삼고 살아가는 삶일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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