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 창조적으로 파괴하며 혁신하다
4차 산업혁명 : 창조적으로 파괴하며 혁신하다
  • 이슬희·임성훈 수습기자 정리=박예진 기자
  • 승인 2020.06.17 19:07
  • 호수 14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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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박두진 기자
일러스트 박두진 기자

18세기 영국은 증기 기관을 개량한 방적 기계 사용을 통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영국 사회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1차 산업혁명을 불러왔다. 이후 인간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면서 2차 산업혁명을 준비했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3차 산업혁명까지 도래하며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윤택해졌다. 대망의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을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미래 세대가 알아야 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부터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를 함께 파헤쳐보자.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다
현재 대부분의 과학 기술 및 산업정책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된 기술 융합형 산업추세’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초연결성’과 ‘초지능화’의 특징을 지닌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상호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의 변화이다. 그리고 그 중 블록체인, 인공지능, 3D 프린팅은 4차 산업혁명 중심에 자리한 혁신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
① 블록체인
블록체인이란 데이터를 체인 형태의 여러 공간에 분산·저장하는 데이터 처리 방식을 말한다. 이전에는 거래에 대한 증명이 제3자인 중앙 관리자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 보안이나 저장 방식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개인이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데이터가 분실돼도 기존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이 데이터를 조작한다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데이터는 정상적이므로 진위를 가려낼 수 있어 안정성뿐 아니라 투명성도 지닌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도 단점은 존재한다. 비트코인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사례인데 비트코인 사용은 추적이 어려워 돈 세탁, 투기, 마약범죄 등에 악용됐고 결국 많은 국가에서 법적인 제재가 가해졌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단점을 상쇄할만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규제보단 문제 해결과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은기(소프트웨어·2) 씨는 “블록체인 기술은 누군가가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며 “일부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등의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② 인공지능(AI)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 gence, AI)의 개념을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보처리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정보통신 기술’이라 정의한다. 이에 우리는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을 크게 5가지(학습 및 추론, 상황이해, 언어이해, 시각이해, 인지 컴퓨팅)로 구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최종 목적지는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5가지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학습 및 추론 기술은 분류를 통한 예측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처럼 인공지능이 데이터에 내재한 규칙을 자가 학습해 다음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사의 ‘시리’와 같은 음성 인식 시스템은 사람들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언어이해 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이고, 자율주행차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판단하는 상황이해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개발이 고도‧대중화되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전 세계가 관련 정책 및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의 알고리즘조차 AI가 만드는 시대에서 인공지능은 그 열기에 발맞춰 완벽한 형태로 나날이 진화하는 중이다.

③ 3D 프린팅
2014년 2월, 3D 프린터의 특허권들이 기간 만료되면서 3D 프린터 시장이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3D 프린팅은 원하는 물체의 도면만 갖고 있다면 별다른 기술력이 없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이 큰 특징이다. 최근 소비자의 요구가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변화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3D 프린팅 기술은 산업적 응용에 그치지 않고 기계, 항공, 의료, 식품, 패션업계로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UN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3D 프린팅 시장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에 대중의 접근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축소되거나 사라질 추세가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협업 및 오픈소스(무상으로 공개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문화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직접 생산해냄으로써 제조업계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다. 3D 프린팅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으나 대중적으로 보급 및 활성화된다면 제조업부터 의료산업, 유통업, 우주 개발 산업까지 기존의 산업을 대체할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전공을 불문하고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기존의 서비스가 디지털화되는 추세에 여러 디지털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기술(코딩 교육)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AI·미래전략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세대들은 변화되는 기술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인공지능의 오남용, 디지털 격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 및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는 최근 3년간 데이터 활성화 전략과 같은 미래 핵심기술을 구축하고 산업과 사회에 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디지털 뉴딜(New Deal, 경제부흥) 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는 개방적인 자세로 다른 분야와 소통하며 디지털 기술을 우리 사회 발전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위 의견은 AI·미래전략센터의 의견이며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낡은 것을 파괴하거나 도태 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변혁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학과 융합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제는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파괴를 통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이곳에 살게 될 우리는 자신을 창조적으로 파괴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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