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간접광고)
PPL(간접광고)
  • 김지현(문예창작·3)
  • 승인 2020.06.17 19:02
  • 호수 14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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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면 독이 된다

 

이제 ‘본방사수’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했다. TV 없이도 더욱더 빠르고 손쉽게, 원하는 취향과 시간대로 골라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만큼 드라마 시장은 더욱 확대돼 시대 불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은 명배우, 명작가의 만남으로 최근 화제가 된 작품이다. ‘믿고 본다’는 수식어가 붙은 작품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고, 그만큼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드라마 속 PPL은 뜨거운 감자다. 직접 맛을 평가하거나, 상품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클로즈업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완성도 있는 작품 촬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작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광고는 필수 불가결하다. 흔히 드라마 장면에 제품 관련 에피소드를 추가해 자연스러운 홍보를 유도한다. 과하지만 않으면 색다른 재미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협찬사 역시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처럼 PPL은 제작과 협찬, 배우와 시청자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다. 문제는 드라마의 흐름을 끊을 정도의 지나침이다. 내용 전개와 어울리지 않는 상품 홍보는 작품에 독이 된다. 드라마 장르는 사람들이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자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자아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따라서 장면 하나하나가 촘촘하게 연결돼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광고는 서사의 개연성을 떨어뜨리고 시청자와의 신뢰까지 잃게 만든다.

 따라서 PPL은 드라마 내용만큼이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잘 실천한 작품을 예로 들자면 이병헌 감독의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있다. 이 작품은 새롭고 특이한 방식의 PPL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 속 드라마’라는 설정으로 드라마 제작 과정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그중 PPL을 하나의 갈등 상황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동시에 협찬 상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장면을 구성한다. 이는 성공적인 광고의 사례일 뿐 아니라 시청자가 거부감 없이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드라마에 광고가 빠질 수 없다면, 색다른 접근을 시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혹은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잘 숨겨둬야 한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 시청자가 광고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편히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절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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