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 그래프’ 속 긴장감 넘치는 주식 시장
‘숫자와 그래프’ 속 긴장감 넘치는 주식 시장
  • 권소영 기자·고혜주 기자 정리=추헌지 기자
  • 승인 2020.09.09 00:51
  • 호수 1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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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주식의 숲
▲ 일러스트 반세영 수습기자
▲ 일러스트 반세영 수습기자

Prologue
2017년의 비트코인 광풍 이후 최근 탈 중앙화 프로젝트인 ‘디파이’ 열풍이 돌고 있다. 디파이란 주식이나 대출 등 금융에 대한 서비스를 정부나 기업과 같은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으로 사용 가능한 금융 서비스다. 이처럼 최근 금융 서비스는 접근이 쉽고 제한이 적어 ‘나도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주식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식은 관심을 갖고 잘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익을 예측할 수 없어 원금 손실과 같은 위험을 지닌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바른 주식 시작과 이해를 돕기 위해 주식의 모든 것을 담아봤다.

 

주식, 그것이 알고 싶다
주식이란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보통주, 우선주, 우량주가 있다. 첫 번째로 보통주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 중 기준이 되는 주식을 말한다. 보통주를 사면 의결권을 얻어 기업경영 참여 권리를 갖게 된다. 반대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에 경영 참여는 불가능하지만, 배당권이나 잔여재산을 우선적으로 분배받을 수 있다. 또한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아 재무가 안정적인 회사의 주식인 우량주는 블루칩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시가총액, 부채비율, 영업이익의 배당금 지급 이력 등에서 꾸준한 실적과 이익을 창출해 내는 회사의 주식이다. 이외에도 공모주, 가치주, 성장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주식의 유래는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다. 대서양에서 인도, 동남아,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뻗어가는 해상무역로가 개설되면서 동인도 회사는 교역에 이용할 배를 제작하는 것부터 교역 시 해적이나 태풍을 만나는 등 많은 위험성을 감수하고 해당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동업을 시작했다. 자금을 제공한 사람들에게는 투자 권리증서를 발행하고, 이 자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후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한 비율에 따라 보상했다. 이것이 현대 주식의 시초다. 

 

주식 시장, 이것만은 알고 가자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 시장은 4대 금융시장 중 하나로, 주식을 처음 찍어내는 발행시장과 주식을 유통하는 유통시장으로 구분된다. 우리가 매체에서 흔히 접하는 거래소 풍경은 유통시장에 해당하는데, 이는 다시 장외 시장과 장내 시장(거래소)으로 나뉜다. 한국거래소(KRX)가 관리하는 장내 시장과 달리 장외 시장은 기업의 투자정보나 거래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장외주식거래사이트인 ‘PSX’나 ‘38커뮤니케이션’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주식은 규모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분류된다. 코스피는 대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고 코스닥은 중견·중소기업 주식이다. 
국내 주식 시장의 구조적 특징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이준철 차장은 “한국은 수출 기여도가 높은 나라로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높고 유가증권 매매가 자유로워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외환시장과 환율이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와 외환의 상관관계가 낮아 변동 폭이 작은 편인 미국, 독일과는 다르게 한국 시장은 환율 폭등과 주가 폭락이 한 몸처럼 나타난다. 

 

20대, 주식에 눈을 뜨다 
코로나19로 인해 금리가 저하되고 금융 관련 유튜브 및 도서 등 다양한 경로로 주식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0·30세대가 보유한 주식 계좌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개별 증권사에도 젊은 층 고객이 확연히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20대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가 약 23만3천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약 43%를 차지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는 표본으로 추출한 3만 명을 대상으로 2014년 12월에서 2019년 5월까지 연령별 투자 확대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2014년 12월 414명이었던 20대 투자자가 2019년 5월에는 1만734명으로 26배 가량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20대의 입지가 국내 주식 시장에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학교 때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찬중(무역·2) 씨는 “어렸을 때부터 저축을 하는 등 돈에 관심이 많아 주식도 자연스럽게 접했다”며 “500~600만 원 정도 투자해 평균 140%, 전체 수익률 87%의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반면 배경지식이 없어 주식 투자에 대한 두려움에 도전하지 못했다는 박나연(생명과학·2) 씨는 “한순간에 돈을 잃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이후 주식에 대한 안전과 지식이 보장된다면 투자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중독의 길로 유혹하는 주식   
하지만 주식을 할 때는 과도한 투자로 인해 한순간에 돈을 잃거나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주식 거래에 뛰어들고 많은 돈을 잃은 후 중독 상담을 신청한 인원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2천508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천162명이 상담을 접수한 것과 비교하면 약 16% 증가한 셈이다. 
임명호(심리치료) 교수는 “주식 투자는 돈이 아닌 숫자의 이동으로 실제 거래량을 실감할 수 없다”며 “인터넷 이용으로 접근성이 좋고 적은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기에 중독 위험성이 더 높다”고 주식 중독 요인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20대의 주식 투자량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자립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 투자로 이끈 것”이라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의 신용공여잔액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6곳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연령대 중 20대의 채무자 수가 4천100명에서 1만922명으로 약 2.6배 늘었다고 한다. 수치상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임 교수는 “무리한 주식 투자 및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자주 하고 중독이 의심된다면 전문가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아 볼 것”을 권했다.

 

Epilogue  
주식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투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도전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높은 수익률만 추종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신규 투자자들은 투자에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도록 주식 투자 시 여유자금으로 목표 수익률을 정해 두는 것도 건강한 투자 생활을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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