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에서 헬스장으로 탈바꿈한 집
보금자리에서 헬스장으로 탈바꿈한 집
  • 조성건 기자
  • 승인 2020.09.20 18:49
  • 호수 14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2. 홈트레이닝

밖은 위험해. 2학기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코로나19의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새 몸무게는 최고치를 갱신하고 말았다. 밖을 나가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위험은 줄었지만, 살이 `확찐자'가 돼 버린 것이다.

평소였으면 근처 헬스장이나 공원에서 운동할 테지만, 인근 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에 고개를 저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기자는 집에서 운동하기로 결심했다. 과거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끌었던 홈트레이닝 영상을 다시 찾아보며 필요한 운동기구를 메모장에 적고 구매하러 길을 나섰다.

▲ 구입한 운동기구
▲ 구입한 운동기구

 

아령, 요가 매트, 줄넘기 등 많은 운동기구를 할인마트에서 구매하니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운동기구를 정리하고 유튜브를 켜 홈트레이닝을 검색했다. 여러 영상을 둘러보고 기자에게 맞는 운동법을 메모장에 적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운동법만 적었을 뿐인데 벌써 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메모장에 운동법을 정리한 후 요가 매트를 까는 것으로 본격적인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어떤 운동이든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매트에 앉아 팔을 쭉 뻗어 양옆으로 왔다 갔다 하며 몸을 풀었다.

▲ 홈트레이닝 영상과 운동법 정리
▲ 홈트레이닝 영상과 운동법 정리

 

 

▲ 홈트레이닝 전 스트레칭
▲ 홈트레이닝 전 스트레칭

 

첫 번째 운동은 기구 없이 몸만 사용하는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팔굽혀펴기는 어깨너비로 팔을 벌려 하는 한 가지 방법만 알고 있었는데,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니 자세에 따라서 자극되는 부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깨 넓히기 이기 때문에 어깨가 자극되는 자세로 팔굽혀펴기를 했다. 20개씩 5세트, 100개를 끝내고 나니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 팔굽혀펴기를 하는 기자
▲ 팔굽혀펴기를 하는 기자

 

살찐 몸을 관리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홈트레이닝, 먹고 자는 게 전부였던 집은 어느새 나만의 작은 헬스장이 돼 있었다. 

팔굽혀펴기를 시작으로 아령, 줄넘기, 악력기 등 준비한 운동기구를 활용해 본격적인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평소 팔 힘이 부족했던 기자는 아령을 여러 자세로 바꿔가며 열심히 팔운동을 했고 줄넘기를 할 때는 아래층에서 올라올까 최대한 조용히 뛰었다. 공허했던 방은 어느새 기자의 거친 숨소리와 땀으로 가득 찼다. 

운동을 마친 후 옷을 벗고 거울 앞에서 몸을 봤다. 한 시간 남짓한 운동이었지만 기자의 눈에는 마동석이 보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물론 얼굴은 원빈이다. 감상이 끝난 후 땀으로 범벅 된 몸을 씻으니 비로소 홈트레이닝이 끝났다.

홈트레이닝을 결심했을 때 ‘집에서 하는 운동이 과연 밖에서 하는 운동만큼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직접 해보니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준비한 운동 기구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었고 딱히 기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많았다. 헬스장 3개월 끊어놓고 하루 이틀만 나가 돈을 버린 적이 있다. 돈 나갈 일도 없이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 못지않게 할 수 있다니…
이제 더는 확진자의 위험도, 확찐자의 위험도 없다.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으로 다이어트, 이제 미루지 말고 시작하자.

조성건 기자
조성건 기자 다른기사 보기

 jp_gunny@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