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마음대로 중간고사 정답 삭제?
시스템 마음대로 중간고사 정답 삭제?
  • 이서연 기자·신정연 수습기자
  • 승인 2020.11.10 16:48
  • 호수 14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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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한 e-캠퍼스 시스템 오류에 학생들 혼란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중간고사가 진행됐다. 이번 학기 새로 도입한 e-캠퍼스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비대면 시험을 지원하고자 e-캠퍼스를 활용한 온라인 시험 매뉴얼(이하 매뉴얼)을 제작해 e-캠퍼스 내 게시판에 안내했다. 매뉴얼에는 다양한 평가 유형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방법도 포함됐다.


매뉴얼에 따라 e-캠퍼스를 이용해 시험을 진행한 박정수(의예) 교수는 시험 시간의 최소화, 문제 유형의 다양화, 문항 및 보기 순서 랜덤 배정 등의 방법을 적용했다. 박 교수는 “시험 종료 후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 대부분이 시험 운영 방법과 공정성에 만족하고 있었다”며 투명한 비대면 시험 진행이 가능했음을 전했다.


하지만 시험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다. 낯선 시스템을 사용한 비대면 시험과 교수마다 상이한 시험 방식에 학생들의 혼란이 커진 것이다. 이에 답안지가 백지로 제출되거나 학생의 착각으로 부정행위 처리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매뉴얼에서 제시한 부정행위 방지 방안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매뉴얼에 의하면 시험 응시 장소는 조용하고 외부와 차단된 독립적인 공간으로 카페와 도서관 등 공개된 장소는 불가하지만, 대면 수업과 비대면 시험이 같은 날 존재하는 학생들은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비슷한 상황을 겪은 최가현(산업보안·1) 씨는 “기말고사 때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교내에 비대면 시험 장소가 마련되면 좋겠다”며 불편함을 표했다. 이에 양 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각 건물의 PC 실습실과 강의실 일부를 비대면 시험 응시 장소로 개방했으나 학생들이 부족함을 느꼈다면 기말고사 때는 좀 더 개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전처럼 많은 공간을 자유롭게 개방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우리 대학 포털사이트 VOC(Voice Of Customer)에는 매뉴얼에 명시된 부정행위 방지 방법 중 셀프 샷과 위치정보 전송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글이 등록됐다. 이유석(회계·3) 씨는 “구글 미트나 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라며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료는 채점 중 부정행위 의심자가 발생할 경우 확인을 위한 기초 정보로 활용될 수 있으며 셀프 샷은 응시자의 단독 응시 및 장소의 적합 여부 확인, 위치 정보는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모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학사팀은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 방지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기 성적 평가는 교과목 특성에 따라 정해진 기준에 의해 상대평가(특별평가 포함), 절대평가, P/F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학교 측은 상대평가의 A, B 등급 비율 상향 조정을 논의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말고사 2~3주 전까지 공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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