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플팬의 활약, 밥도 눌러 먹으면 더 맛있다!
K-와플팬의 활약, 밥도 눌러 먹으면 더 맛있다!
  • 정세빈 기자
  • 승인 2021.03.10 02:00
  • 호수 14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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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와플팬 밥버거
일러스트 양다솜 수습기자
일러스트 양다솜 수습기자

<조리순서>
1.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2. 와플팬에 식용유를 골고루 바른다.
3. 달궈진 와플팬에 밥을 올린 뒤 제육볶음을 얹는다.
4. 치즈를 올리고 다시 밥으로 덮은 뒤 와플팬을 닫는다.
5. 앞뒤로 7분씩 구워준 후 김 가루를 솔솔 뿌리면 끝!

TIP. 넣고 싶은 재료를 넣어보자. 양념치킨, 스팸, 참치마요, 오징어 볶음도
추천한다!

 

지난 방학 집콕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재미를 찾는 MZ세대들의 움직임에 합류하고자 달고나 커피 도전에 이어 와플팬을 구매했다. 구매 전 상상 속의 아침은 달콤한 와플과 갓 내린 커피, 내리쬐는 햇살과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자의 집에 입성한 와플팬은 무엇이든 구워주는 ‘전기 양면 프라이팬’ 쯤으로 인식되는 듯했다. 와플의 고장인 벨기에 사람도 울고 갈 K-와플팬의 활약, 이번에는 무엇을 넣어볼까.


‘와플팬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만들면, 설거짓거리가 적은 원팬 요리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다소 게으른 생각이 번뜩여 곧바로 팬에 넣을 재료를 찾았다. 햇반과 함께 남아있는 제육볶음이 눈에 들어왔고 이 둘을 밥버거처럼 쌓은 뒤 와플팬으로 눌러 따뜻하고 바삭한 요리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본격적으로 팬을 꺼내 소중한 밥풀이 달라붙지 않도록 구석구석 식용유를 펴 바르며 준비를 시작했다. 팬을 중불에 달구며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그리고 1분 30초 남짓의 시간 동안 냉장고에서 재료를 더 탐색하니 노란 사각 체다 치즈가 레이더에 들어왔다. 그 순간 전자레인지에서 ‘삐익’ 소리가 울렸고 고민할 새 없이 햇반과 치즈를 꺼내 들어 달궈진 와플팬 앞으로 향했다. 맨 아래에 밥을 얇게 깔고 그 위에 제육볶음을 올렸다. 제육볶음의 양념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밥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주면 간이 딱 맞다. 신속하게 치즈와 밥을 마저 올려주면 쉐프의 역할은 끝.


이제 이 요리의 핵심인 와플팬이 열심히 일할 시간이다. 지그시 눌러 뚜껑을 덮고 타지 않도록 중불에 13분간 구워줬다. 혹여 소중한 제육볶음을 태울까 중간중간 열어 확인하기를 반복하던 중 노릇노릇 버터냄새가 났다. 신기하게도 체다 치즈가 녹으면서 고소한 버터향기를 풍겼다. 뚜껑을 열어 겉면이 바삭해졌음을 확인하니 기다림의 시간도 끝났다. 그릇으로 옮겨 잘라보니 제육볶음의 양념이 적절히 배어들어 ‘겉바속촉’ 한 식사가 완성됐다.

반으로 잘라 김 가루를 뿌리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 눈을 먼저 만족시켰다. 와플처럼 잘라 한 입 먹어보니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제육볶음과 밥, 치즈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잘 익혔을 뿐인데 치즈의 풍미가 더해져 말 그대로 새로운 ‘요리’ 같았다. 와플팬에 식용유를 발라 구워 바삭한 표면 덕에 씹는 맛은 살아나고, 속에는 따뜻한 고기까지 들었으니 한 끼 식사로 손색없었다. 간편 조리 만이 유일했던 요린이의 손에서 나온 맛이라니! 와플팬에게 고마운 순간이었다.


와플 밥버거의 매력은 갓 구워 뜨거울 때보다 조금 식었을 때 더 돋보였다. 식으면서 누룽지처럼 쫄깃해지기 때문인데, 가위로 잘라 하나씩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간편 간식이 된다. 이번에는 집에 제육볶음이 남아있어 재료로 넣었지만 다음에는 다른 재료로도 도전해볼 예정이다. 설거짓거리도 와플팬 외에는 나오지 않으니 먹고 나서도 몸은 편하고 입은 즐거운 최고의 요리였다.

▲ 겉바속촉 ‘K-와플 밥버거’
▲ 겉바속촉 ‘K-와플 밥버거’

 

한 줄 평
방에 있던 동생이 “그냥 먹어도 맛있는 제육볶음을 왜 눌렀어”라며 부엌을 어슬렁거리다, 와플 밥버거를 한 입 먹고는 식탁에 앉아 친한 척을 해왔다. 보기보다 강력한 매력을 가진 든든한 와플 밥버거, 원팬 요리로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정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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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bin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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