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어느덧 끝난 중간고사, 홀가분함을 담다.
⑫ 어느덧 끝난 중간고사, 홀가분함을 담다.
  • 음악칼럼니스트 천미르
  • 승인 2021.05.04 13:38
  • 호수 14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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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았던 과목 시험지를 제출하고 건물을 나오는 순간. 화창한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크게 켜본다. 며칠간의 밤샘과 답답했던 독서실도 이제는 안녕! 그동안 공부한다고 부족했던 잠도 푹 자고, 동기들과 오랜만에 술도 한잔 기울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 어차피 지나간 중간고사, 힘들어지는 건 지금의 내가 아닌 기말 때의 나니까.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I Learnt Some Jazz Today  Tessellated
인트로에서 묘사했던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건물을 나오는 그 순간에 딱 어울리는 첫 번째 추천곡이다. 과거 A사의 블루투스 이어폰 광고에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곡으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재지풍 느낌이 가득한 곡이다. 특히 트렌디한 비트 위에 자유로운 느낌 가득하게 연주되는 피아노와 트럼펫 사운드가 일품이다. 1절이 끝나고 간주에서 나오는 피아노 솔로는 시험을 모두 끝내고 한껏 가벼워진 경쾌한 발걸음 같은 느낌을 준다. 당장 공부할 것들도 없고, 촉박하게 제출할 것들도 없이 아무것도 나를 막을 것이 없는 것 같은 홀가분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곡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자유롭게 캠퍼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Heavy and Rolling - Mark Ronson(feat. Andrew Wyatt)
다시 돌아온 펑크의 시대, 브루노 마스와 함께 세계를 강타한 마크 론슨의 곡 ‘Heavy and Rolling'이 오늘의 두 번째 추천곡이다.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는 야간 드라이브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다. 매력적인 훅을 한 번 듣고 나면, 그 사운드가 귓가에 맴돌 만큼 중독성 있는 곡으로 펑크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너무 흥겹지도,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은 분위기로 자유로운 해방감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시험이 끝난 친구들과 모여서 시외든 바닷가든 밤바람과 함께 드라이브 갈 때 꼭 들어보길 바란다.

 

Checklist - Max(feat. Chromeo)
거의 한 달 동안 시험 준비한다고 만나지 못하고 연락만 가끔 하던 지난 소개팅의 그 사람. 나도 상대방도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됐다.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그 사람과 어떤 것들을 해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 그려지는 곡 ‘Checklist'가 세 번째 추천곡이다. 썸의 설렘과 달달함이 시험이 끝난 후의 홀가분함과 만나 뭔가 이번 만남은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마구마구 준다. 특히 오늘의 주제인 홀가분함을 곡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휘파람 사운드가 잘 표현한다고 생각된다. 시험이 끝난 지금, 데이트 혹은 소개팅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추천해주는 건 어떨까?

 

Supalonely - BENEE(feat. Guss Dapperton)
흔히들 시험이 끝나면 다들 우르르 나가서 논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인싸들이나 그렇겠지. 집돌, 집순이인 우리는 그냥 집에 있는 게 좋아. 뭐… 그게 딱히 부끄럽거나 슬프진 않아. 이게 더 편하거든! 제목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오히려 흥이 차오르는 네 번째 추천곡 ‘Supalonely'이다. 레트로한 느낌과 트렌디한 느낌이 공존하는 사운드를 뽐내는 이 곡의 ‘랄랄랄라'하는 훅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잠이나 실컷 자고, 미뤄뒀던 넷플릭스나 마음껏 보는 게 더 좋다고 말하는 듯하다. 술 마시러 나가자고 할 친구가 없거나, 데이트하러 갈 연인이 없다고 우울감에 빠지진 말자. 시험이 끝난 후 누구나 그 자유로움을 즐기는 방식은 다른 법!

 

NEW ERA - Nulbarich
모든 시험이 끝나고 긴장감이 풀어져 자취방에 돌아오자마자 뻗어버린 나. 알람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의 상쾌함을 담은 오늘의 마지막 추천곡 ‘NEW ERA'이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점수 걱정이 앞섰지만, 푹 자고 일어나니 한결 편안해진 마음. 지나가 버린 시험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팝 밴드 Nulbarich의 곡으로 흥겨운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이번이 대학에서의 첫 시험인 새내기라면 점수 걱정에 마음 졸이다 뒤늦게 홀가분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때 꼭 이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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