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다른 색으로 오고
봄은 다른 색으로 오고
  • 단대신문
  • 승인 2021.05.04 13:18
  • 호수 14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계절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겨울이 끝나고 오는 봄은 새로운 날에 대한 이미지를 희망하고 여러 가지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만일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능력이 가능한 컴퓨터에 봄 사진들을 샘플 데이터로 입력하고, 이것은 봄이고, 이런 경우 감성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치가 증가해서 이로 인해 다른 결정 사항에도 영향력을 미치도록 규칙을 소프트웨어가 반응하도록 설정해 놓는다면, 컴퓨터는 카메라와 같은 실시간 입력을 통해 봄이라는 자연의 변화를 인지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인지 결과는 다른 범주에서 결정을 내릴 때 봄이라는 환경 변화의 가중치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적용할 것이다.

 

단순논리 능력밖에 없는 경우 오류에 대한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요즘 알고리즘이라는 말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네트워크를 통해 주고받는 콘텐츠의 종류와 방법이 다양해지고, 일반인에게도 일상생활에서 관련 플랫폼이나 서비스의 이용이 쉽게 접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자 검색과 함께 연관성 기반 추천 알고리즘이 사람들에게 연관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소비는 또 다른 사회적 현상의 변화를 야기하기에 기계 문명의 발달에 대한 감탄이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동적이고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잠재적으로 강제적인 학습효과에 대해 걱정하는 의견도 만만치가 않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문자 기반 정보 공유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유라는 범주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는 콘텐츠 작성 관련 규정이 전형적인 미디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가 허용되면서, 또한 콘텐츠 소비도를 측정하고 이를 상업적 이득 관계로 변환해 정도에 따라 보상하는 체제가 허용되면서 콘텐츠 분야는 그 영향력이나 운영성에 있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복마전이 돼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구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라는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과거 인간의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은 그러한 기회에 유혹을 받으면서 살아온 역사였고, 미래도 이 현상에서 벗어나리라는 예상은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다른 점은 과거의 도구는 통제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와 문명 공간 속에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물리적 또는 비물리적 기술의 버팀목이 많아지고, 우리는 그 위에서 헤엄치며 살아가는 물고기가 돼 가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이전보다 비인간적 비이성적 욕망의 포장이 더욱 용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복잡한 세상의 플랫폼을 이해한 소수 사람의 기술 점유로 인해 많은 무지한 사람들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대량으로 먹이를 흡입하는 고래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단대신문
단대신문 다른기사 보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