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장학금은 누가 받는 거야”··· 당일 공지와 모호한 기준에 재학생 의문
“도대체 장학금은 누가 받는 거야”··· 당일 공지와 모호한 기준에 재학생 의문
  • 권소영 기자·정민규 수습기자
  • 승인 2021.05.04 13:59
  • 호수 14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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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과에선 공지조차 안이뤄져… 신청 기한 턱없이 부족
장학팀 “향후 공지 방식과 시간 통일해 철저히 관리할 것”

교내 장학금 관련 공지가 신청 마감 당일에 이뤄지거나 아예 공지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범은장학금 신청은 지난달 8일 일부 학과 단체 채팅방에 고지됐다. 제출 서류는 재학증명서부터 학자금 지원구간 통지서까지 총 다섯 가지로 여러 인증과 발급 절차가 필요했지만, 공지에는 당일 오후 2시까지 제출할 것이 명시돼 있었다. 해당 공지를 보고 황당했다는 김혜림(중국·4) 씨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으나 교수 추천서까지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급히 제출했지만 공지만 보고 신청을 포기한 학우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과에서는 공지조차 올라오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범은장학금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며 “학과 단체 채팅방뿐만 아니라 어디서도 관련 공지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장학금 내용이 포털 공지에도 게시되지 않아 관련 정보를 얻기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천안캠퍼스 장학팀 관계자는 “범은장학금의 경우 단과대별로 선발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지 기간과 방식이 상이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모든 장학금 공지가 미리 이뤄지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과 단체 채팅방과 포털 공지를 통해 동시에 게시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우선할 것을 약속했다.

일부 장학금은 선발 세부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춘강효행장학금의 선발 기준은 ‘효행과 선행으로 모범이 되거나 이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학생’으로 명시돼 있다. 해당 기준에 대해 김동현(영어·1) 씨는 “모범이 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당연하나 신뢰할 만한 평가인지는 의문이다”라며 모든 학생들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장학팀 관계자는 “춘강효행장학금은 장학금을 기부한 춘강 선생이 직접 장학 신청서를 읽고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선발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학기 성적평가방식이 P/F 교과목을 제외한 전체 절대평가로 결정됨에 따라 성적장학금 지급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성적장학금 지급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존 성적 장학금 부여 방식인 차등 분배와 지난 학기 부여 방식인 균등 분배로 나눠 설문을 실시했으며 결과 통계는 아직이다. 장학팀 관계자 또한 “성적장학금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며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절대평가를 시행 중인 대부분 대학은 균등 분배 방식으로 성적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학기의 경우 한국외대는 등록금 책정액의 3%를 균등 분배 방식의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성적장학금은 50%만 지급했다. 중앙대도 등록금 실 납부액 6%를 코로나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해 성적장학금을 축소했다. 명지대는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성적장학금을 한시적 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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