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단대신문에서의 마지막 발행”
“사랑하는 단대신문에서의 마지막 발행”
  • 강혜주 기자
  • 승인 2021.05.18 13:52
  • 호수 14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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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주 총무부장

영원한 건 절대 없다더니, 제 기자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을 때입니다. 20대 초반의 열정, 시간, 애증, 고민… 대부분을 쏟아부었습니다. 이곳을 떠나려니 홀가분한 마음 한편에 미련이 섞이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단순히 글 쓰는 게 좋아서 시작해, 지금껏 오로지 단대신문만을 위하며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평일,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매 순간 제 우선순위였으니 이렇게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기엔 항상 결과물이 최선(最善)은 아니었기에 아쉬움도 남습니다. 


기획 회의부터 발행까지. 이 반복되는 일련의 과정이 쉬울 때가 있었을까요? 발행을 거듭해도 취재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사는 항상 있었고, 아이템 준비는 언제나 고역이었으며, 첨삭은 늘 밤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그 결실이 더 달콤했나 봅니다. 처음엔 지면 위 실린 이름 석 자가 마냥 뿌듯했고, 선배 기자님의 “이번 기사 잘 썼다”라는 칭찬 하나면 종일 기분이 몽글몽글 부풀었습니다. 이런 작은 보람 덕분에 끈기 없고 어린 제가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정작 미숙한 저는 직책을 핑계로 후배 기자님들에게 쓴소리만 뱉은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뛰어난 글솜씨도, 특별한 아이디어도 없던 제가 수습기자, 정기자, 취재부장, 총무부장을 거쳐 무사히 완주할 수 있던 건 순전히 주변에 계셨던 분들 덕분입니다. 비판으로, 칭찬으로 저를 성장시킨 선배 기자님들. 항상 제 원동력이자 위로였던 동기들.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하며 잘 따라주신 후배 기자님들. 모두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때 제 일부였던 바이라인도 오늘로 마지막이네요.


안녕히 계세요. 지금까지 강혜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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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riv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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