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구국’ 항일음악 6천여 곡 발굴한 동양학연구원
‘예술구국’ 항일음악 6천여 곡 발굴한 동양학연구원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1.09.07 15:58
  • 호수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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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체성 확립 기여한 항일음악 알릴 것”
▲ 왼쪽부터 항일음악 연구를 진행한 김명섭, 반혜성, 노복순, 김수현 교수의 모습이다.
▲ 왼쪽부터 항일음악 연구를 진행한 김명섭, 반혜성, 노복순, 김수현 교수의 모습이다.

 

우리 대학 동양학연구원 항일음악DB토대연구팀(이하 연구팀)이 독립투사의 항일운동 발자취를 따라 항일음악 6천여 곡을 발굴해 정리했다.


우리 대학 한시준 전 동양학연구원장(현재 독립기념관장)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 ▲김문식 동양학연구원장 ▲반혜성 교수 ▲노복순 교수 ▲김수현 교수 ▲김명섭 교수 등으로 꾸려진 연구팀은 2017년부터 항일음악 문헌과 구전을 총 망라한 자료화(DB)를 구축하며 5개국이 참여한 국제학술회의를 두 차례 진행해 연구에 힘썼다. 또한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콜로키움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현지 조사를 포함한 전수조사를 통해 현재까지도 항일음악을 올바르게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나라를 뺏긴 심정을 노래했던 아픈 역사와 민족 정서가 담긴 독립 염원을 기억하기 위해 항일음악 연구를 진행했으며,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이 무장투쟁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도 독립을 염원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2017년 발간돼 유일한 항일음악 자료집이었던 『항일 음악 330곡집』을 뒤이은 것이다.


지난달 14일 방영한 대전 MBC 8·15특집 다큐멘터리 <노래하라! 저항하라!>는 연구팀의 모습을 조명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발굴된 항일음악 6천여 곡 중 악보로 표준화한 1천여 곡을 토대로 대표곡 7~8곡을 음원화해 소개하며 앞으로도 항일음악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알렸다.


연구에 참여한 김명섭 교수는 “이전에는 문학, 역사, 음악 등 개별적으로 정리가 됐지만, 이번 연구는 민족 정서가 담긴 노래를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다”고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항일음악은 역사적 장소를 보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2세대나 3세대의 기억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조사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후손들이 기쁘게 노래를 불러 줬다”고 현지 조사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연구팀은 항일음악을 정리·분석해 대중들에게 보급하며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에 미치는 음악의 역할을 정립하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추후 연구 방향에 대해 반혜성 교수는 “자료화(BD) 검수 단계를 거치고 있고 또 다른 항일음악이 발굴된다면 계속해서 연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한편 동양학연구원은 1970년 9월 28일 장충식 전 총장에 의해 설립된 이래 한국문화를 기축으로 동양문화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며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지난 4월 19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두사전』을 편찬해 40년 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민족 문화 연구의 초석을 마련했다.

 

▲ 항일음악 연구를 정리한 문서가 놓여있다.
▲ 항일음악 연구를 정리한 문서가 놓여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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