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두려움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 것인가
변화의 두려움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 것인가
  • 고혜주 기자
  • 승인 2021.09.07 16:23
  • 호수 1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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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자기계발 -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삶이라는 여행의 북극성 같은 존재"

 

저   자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책이름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3. 10. 30.
페이지     p.189


아직도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보냈던 수많은 나날이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러나 그 치열함과 간절함도 시간이 흘러 퇴색되고 힘들었다는 감각만이 재처럼 남아 머릿속을 뿌옇게 만들고 있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힘들게 들어왔거늘, 어째서 점점 나태해지는 걸까. 지난날의 열정을 찾아볼 수 없어 무서워질 때쯤 기자는 이 책을 만났다.


가장 먼저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알록달록한 마시멜로 산이 그려진 표지였다. 그리고 읽게 된 제목에는 무려 그 유명한 『마시멜로 이야기』의 속편이라고 적혀있었다. 보통 자기계발서에서 후속편이 발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성공의 끝에 무엇이 더 있다는 말인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페이지를 열고 싶었지만, 비닐을 뜯기 위해 기자는 지갑을 먼저 열어야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찰리가 대학 졸업 연설에서 연출을 위해 하늘에서 마시멜로를 뿌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대학에서도 그는 마시멜로 법칙(현재의 만족을 미뤄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부단히 노력했다. 그 인내심은 높은 연봉으로 이어졌고 찰리는 성공 궤도에 들어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는 취직과 동시에 값비싼 가구, 집, 차 등에 물 흐르듯 돈을 쓰며 순식간에 마시멜로를 먹어 치웠다.


심지어 연봉 정산이 찰리가 계산한 결과와 달라 그는 한 달 만에 1만5천 달러를 빚지게 됐다. 찰리의 멘토인 조너선 회장은 졸업식에서 그의 변화를 눈치채고 조언을 던지고자 퀴즈가 담긴 쪽지를 보낸다. 그렇게 찰리는 조너선의 성공퀴즈에 도전하게 된다. 이후에도 퀴즈와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진 않았지만, 지금의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한 찰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길을 잃지는 않았다. 잠시 잘못 들어섰을 뿐.” p.159

 

기자도 자신만의 답을 적어보며 찰리와 비교했다. 그의 답 중 하나는 기자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질문은 ‘큰 곰’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마주쳤을 때, 하나만 죽일 수 있다면 무엇을 죽일 것인가였다. 기자는 자신 있게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죽인다고 답했다. 정체를 아는 곰 쪽이 해결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반면 한쪽을 죽인 다음 어떤 문제가 생길지 가늠하던 찰리는 차라리 두려움에 맞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무언갈 죽일 수 있는 ‘기회’는 최후의 수단으로 아껴둔 채 말이다.


조너선이라면 기자의 답도 틀리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기자는 맞설 용기조차 내지 못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태도와 맞물려 평소 마시멜로를 야금야금 먹기까지 했으니 현재의 권태감은 자신이 보낸 이상징후였으리라. 찰리의 이야기는 그 옛날 여행자들의 북극성을 보는 것 같았다. 덕분에 기자는 어떤 식으로 지금을 극복해 나갈 것인지 그 방향을 찾았다. 어제가 후회스럽고 변화가 두려워도 괜찮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면 다시 찾으면 된다. 이 책을 통해 기자는 그럴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배웠다.

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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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tle1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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